환갑 앞둔 팔도,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 2언더파
10년 만에 유럽투어 컷 통과 기대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때 한 치의 오차 없는 기계적인 스윙을 한다 해서 '스윙 머신'으로 불렸던 닉 팔도(잉글랜드)가 환갑을 6개월 앞두고 유럽프로골프투어 대회에서 컷 통과에 도전한다.
팔도는 13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글렌도워 골프장(파72)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투어 BMW 남아프리카오픈 1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공동선두 키스 혼, 트레버 피셔(이상 남아공)에 4타 뒤진 팔도는 공동27위에 올라 컷 통과에 녹색 신호등을 켰다.
디오픈과 마스터스를 각각 3차례씩 제패한 팔도는 1990년대 중반까지 그레그 노먼(호주)과 함께 세계 골프의 왕좌를 주고받았던 전설적인 스타 선수이다.
그는 97주 동안 세계랭킹 1위를 지켜 타이거 우즈(미국)가 출현하기 이전에는 세계 최고의 골프 선수로 인정받았다.
간결하고 기계적인 스윙에 냉철한 코스 공략으로 역동적인 스윙과 다혈질의 노먼과 대비됐다.
1997년에 골프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고 2009년 영국 왕실에서 작위를 받아 영국 언론은 '닉 팔도 경(卿)'으로 쓴다.
그는 2004년 은퇴한 뒤 방송 해설과 골프장 코스 설계 등 다양한 골프 관련 활동을 벌이면서 종종 투어 대회에도 출전해왔다.
유럽프로골프투어 정규 대회 출전은 2015년 디오픈 이후 2년만이다.
메이저대회가 아닌 일반 투어 대회로 따지면 2014년 알프레드 던힐 링크스 챔피언십 이후 3년 만이다.
오는 7월 18일 만 60세가 되는 팔도는 지난겨울 몸무게를 9㎏ 줄이는 다이어트를 감행해 날씬해진 모습으로 필드에 나타나 팬들을 놀라게 했다.
이날 선전으로 10년 만에 투어 대회 컷 통과를 바라보게 된 팔도는 "훈련을 열심히 했더니 그럭저럭 젊은 친구들과 겨뤄 버틸 만했다"면서 "그런데 내가 4번 아이언을 잡는 거리에서 이 친구들은 9번 아이언을 치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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