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자율주행차 도로 달린다…시범주행 곧 허가
국토부 "네이버랩스 설립절차 완료되면 허가증 발급"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윤보람 기자 = 네이버가 개발한 자율주행차가 조만간 일반도로 시험주행에 나선다.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체가 만든 자율주행차가 시범주행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네이버는 "국토교통부의 자율주행차 성능 시험을 최근 통과했고 국토부의 일반도로 임시 운행 허가증이 발급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네이버는 운행 허가증이 언제 발급되는지에 관해서는 말을 아꼈으나, ICT 업계에서는 이미 성능 시험을 통과한 만큼 이르면 이번 달이나 다음 달에 허가증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국토부 관계자는 "자율주행차를 맡는 네이버 연구개발(R&D) 자회사 '네이버랩스'의 법인 설립 절차가 현재 진행되고 있다"며 "해당 설립 절차가 끝나면 허가증은 바로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이번 시범 운행으로 자율주행차의 두뇌 역할을 하는 인공지능(AI)의 성능을 대폭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복잡한 도심 도로를 달리며 길 위의 장애물이나 신호등 변경 등 상황에 대처하는 법을 AI가 스스로 배우도록 해 차량 안정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네이버의 음성인식 AI인 '아미카'도 차량에 탑재시켜 운전자가 말로 목적지나 경유코스를 지시하는 기능을 실제 환경에서 다듬을 예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자사 자율주행차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 기준 '레벨3' 수준으로 운전자가 눈을 감아도 안전한 완전 자율주행차인 '레벨4' 바로 전 단계"라며 "상용화 시점은 공개할 수 없지만 다양한 파트너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계속 기술 수준을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앞서 현대·기아차와 서울대 등이 개발한 자율주행차 10여대가 국토부의 임시 허가증을 받고 시험주행을 하고 있다.
네이버는 차량이 유망 AI 플랫폼(서비스 공간)으로 부상하면서 자율주행차 연구에 공을 쏟아왔다. 네이버 송창현 CTO(최고기술책임자)는 작년 자사 개발자 회의인 '데뷰' 콘퍼런스에서 "글로벌 ICT 기업과 경쟁하고자 자율주행을 포함한 AI 기반 기술의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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