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리 "파리 이-팔 평화회의는 사기…불참할 것"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달 중순 프랑스 정부 주도로 파리에서 열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에 관한 국제평화회의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예루살렘에서 노르웨이 외무장관과 행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파리에서 개최되는 평화회의는 "이스라엘에 대한 사기"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팔레스타인에 의해 조작된 그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그 국제회의는 (팔레스타인과의) 평화를 후퇴시킬 것"이라며 "그 회의 결정 사안은 우리가 의무적으로 따라야 하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과거의 잔재"이라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이번 비판 발언은 프랑스 정부가 오는 15일 파리에서 이-팔 분쟁 해법을 논의하는 국제회의 개최를 추진하는 와중에 나왔다.
이 회의에는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을 포함해 전 세계 70여 개국 외무장관과 고위급 외교 관리가 참가할 예정이다.
앞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파리 국제회의의 목적은 국제사회가 '2국가 해법'을 지지한다고 거듭 확인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측은 그동안 국제회의 등을 통해 교착 상태에 빠진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을 재개하자는 계획에 줄곧 반대해 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국제사회의 강압'을 반대한다면서 팔레스타인과의 직접 협상을 촉구해 왔다.
반면 팔레스타인은 수년간에 걸친 이스라엘과의 협상이 이스라엘의 점령을 끝내지 못했다며 국제회의 개최 등 프랑스의 접근 방식을 강력히 지지해 왔다. 팔레스타인은 또 이스라엘이 이 회의에 참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협상은 2014년 미국 주도의 계획이 실패한 뒤 지금까지 전면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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