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특검, '뇌물 키맨' 박상진 삼성 사장 비공개 전격 소환
'최순실 지원' 청탁·대가성 여부 파악…승마협 총무이사도 조사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최송아 기자 = 박근혜 대통령과 삼성그룹 사이의 뇌물죄 의혹을 정조준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대한승마협회 회장인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을 12일 오후 전격 소환해 조사했다.
최근 건강이 좋지 않아 입원한 것으로 알려진 박 사장은 병원에서 나와 출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 측을 지원하는 데 주도적으로 관여한 의혹을 받는 박 사장을 상대로 정확한 지원 경위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시 여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은 삼성이 최씨 측에 제공한 자금의 성격과 청탁, 대가성 여부를 가리는 데 핵심적인 단서를 제공할 인물로 꼽혀왔다.
특검이 본격적으로 수사에 돌입하기 전 '사전 조사'로 정보를 수집할 당시 접촉 대상에 포함되기도 했다.
최근 삼성 수뇌부에 대한 특검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박 사장 소환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그는 최근 건강 이상을 호소하며 국회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도 불출석해 소환 일정이 미지수였다.
당시 불출석 사유서에서 박 사장은 "최근 검찰과 특검 조사를 받으면서 세 번째로 이석증이 재발해 심한 어지럼증과 두통·구토 증세를 겪고 있고, 스트레스로 인해 불면증까지 생겨 수면제를 복용해야 잘 수 있는 상태가 됐다"고 호소한 바 있다.
박 사장의 담당 의사는 "(박 사장은) 평생 살아온 의미가 없어지고 떳떳하지 못하다고 생각되면서 자살 사고(思考)가 심화돼 폐쇄 병동 입원 치료와 약물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특검팀은 이날 박 사장 소환 사실을 사전에 언론 등에 공개하지 않았다. 이런 여러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아울러 특검팀은 승마협회 총무이사인 김문수 삼성전자 부장도 이날 소환조사했다.
김 부장은 2015년 7월부터 협회 총무이사를 맡았다. 당시 승마협회에선 부회장도 이영국 삼성전자 상무에서 황성수 전무로 바뀌었는데, 이들이 동시에 교체된 데 박 대통령의 개입이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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