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간 풀리지 않았던 5·18 헬기 사격 퍼즐 맞춰졌다
5·18 기념재단 "마지막 조각은 사격명령자…5·18 도전 행위 자료로 대응할 것"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37년여 만에 5·18 당시 계엄군 공중사격 가능성을 인정한 정부보고서에 5월 단체가 "풀리지 않던 퍼즐이 맞춰졌다"는 입장을 냈다.
5·18기념재단은 12일 긴급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공개한 광주 전일빌딩 탄흔 분석보고서에 대한 의견을 발표했다.
김양래 5·18 재단 상임이사는 "전일빌딩 10층에서 탄흔이 나오기 전까지는 추정과 증언만 있었다"며 "마지막으로 남은 것이 총탄흔적인데 퍼즐이 맞춰졌다"고 말했다.
김 상임이사는 "전일빌딩에 탄흔이 없었다면 국과수 보고서가 없었을 것"이라며 "원형훼손 논란이 인 옛 전남도청 보존도 광주시민 목소리를 모아서 강력하게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5·18재단은 이 자리에서 1980년 9월 전투병과교육사령부(전교사)가 발행한 '광주소요사태 분석 교훈집' 일부와 헬기 기총소사에 관한 증언서 등 A4용지 43쪽 분량의 수집 기록을 공개했다.
재단이 공개한 전교사 교훈집에는 1980년 5월 21일부터 같은 달 29일까지 육군 31·61항공단 군인 108명과 5개 기종 31대의 헬기가 광주에 투입됐으며 항공단의 임무가 '무력시위 및 의명 공중화력 지원'이라고 적혀 있다.
5·18재단은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1996년 1월 6일 검찰에 제출한 '5·18 당시 헬기 기총소사에 대한 진상규명 요청서'도 첨부했는데 여기에는 헬기사격을 목격한 11명의 증언이 실려있다.
김 상임이사는 "발포 명령자를 밝혀내는 것이 5·18 진상규명의 마지막 조각"이라며 "앞으로 5·18 진실에 도전 행위가 있게 되면 기밀 이상의 모든 기록을 내놓고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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