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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법무부, 시카고 경찰 '인권 유린 관행' 확인"

"오바마 퇴임 전 최측근 이매뉴얼 시장에 면죄부 주기" 주장도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연방 법무부가 시카고 경찰의 인권 유린 관행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이하 현지시간) 시카고 선타임스 등 주요 언론들은 복수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지난 13개월 동안 시카고 경찰 문화에 대한 '총체적이고 광범위한 조사'를 벌여온 법무부가 "시카고 경찰이 미국 헌법에 위배되는 법 집행 관행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13일 최종 수사 결과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법무부는 흑인 절도 용의자 라쿠안 맥도널드(당시 17세)가 시카고 시경 소속 백인 경관으로부터 16차례 집중 총격을 받고 사살된 현장 동영상이 사건 발생 1년여만에 뒤늦게 공개돼 전국적인 파문이 일자 지난 2015년 12월 수사 착수를 공표했다.

당시 로리타 린치 법무장관은 "인종 및 출신국에 따른 차별적 무력 사용, 과잉진압 여부, 명령 책임소재 등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이번 보고서가 경찰 문화 개혁에 대한 시카고 시와 연방 당국 간 합의 내용과 함께 발표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시카고 경찰 노조 측은 "지금 단계에서 보고서는 법무부의 발견과 자체 분석일 뿐"이라고 반발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지난 주 "미 법무부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임기 내에 이번 수사의 결론을 내기 위해 가속을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맥도널드 사건으로 정치 생명에 최대 위기에 놓였던 시카고 시장 람 이매뉴얼은 오바마 행정부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오바마의 최측근 인사다.

시카고 경찰은 작년 10월, 무력 남용 억제를 위한 새 지침을 발표했고, 이매뉴얼 시장은 지난주 "법무부 수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경찰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며 발 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앞서 연방 검찰 일리노이 북부지원 재커리 파든 검사장은 "시카고 경찰에 대한 조사가 역대 최대 규모로 커졌다"면서 "수사가 진행될수록 가속이 붙고 있다"고 말했다.

파든 검사는 "깊이 있는 분석, 방대한 분량의 데이터, 수백 명의 관련자 인터뷰 등을 토대로 경찰 측과 협조하면서 시카고 경찰 문화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맥도널드 사태에 책임을 물어 전격 경질된 후 이매뉴얼 시장과 각을 세워 온 게리 맥카티 전 시카고 경찰청장은 "나도 법무부 인터뷰를 한 적이 없는데, 무엇을 근거로 수사했나"라며 수사 과정에서 자신을 배제한 법무부에 실망감을 표했다.


chicagor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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