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대인 단체, 트럼프 '나치 독일' 비유 발언 비난
'나치 독일에서나 있는 일' 발언은 "홀로코스트 생존자 모독"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11일 기자회견에서 미 정보기관의 행동을 나치 독일의 그것과 비교한 데 대해 미국 내 유대인 단체들이 이를 강력 비난하고 나섰다.
12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미국 내 다수의 유대인 단체와 홀로코스트(유대인 집단학살) 교육그룹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나치 독일 비교 발언을 '무신경하고 부적절한 것'으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당선 후 첫 기자회견에서 자신에 대한 외설적이고 수치스러운 의혹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 자료들이 누출된 데 대해 "이는 나치 독일에서나 벌어졌음 직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유대인 단체인 '상호존중을 위한 안네 프랑크 센터'의 스티븐 골드스타인 대표는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을 '전 세계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에 대한 비열한 모욕'이라고 지칭하고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 전야에 우리 민족과 자유에 대한 다짐을 폄하했다"고 비난했다.
골드스타인 대표는 트럼프 당선인이 발언을 철회하고 "생존자와 우리 전 민족에게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유대인 차별철폐운동단체인 ADL(Anti-Defamation League)의 조너선 그린블랫 대표도 "누구도 무심코 나치 독일에 대한 비유를 끌어내서는 안되며 차기 자유세계의 지도자는 특히 그러하다"면서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의 나치 비유가 본질에 대한 어리석은 비유일 뿐 아니라 홀로코스트에 대한 담론을 무디게 하고 이에 대한 공포를 축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유대인센터는 트윗을 통해 "트럼프 당선인의 나치 독일 비유를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이는 그 시대의 공포를 축소하는 부적절한 비교"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대선 기간 미국 나치당 등 신나치 그룹들로부터 지속적인 지지를 받았으나 당선 후에는 이들과의 관계를 부인한 바 있다.
또 일부 학자들은 트럼프 정책을 파시스트적 정책에 비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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