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인질 호주·미국 교수, 트럼프에 눈물로 구명 호소
교수로 활동 중 5개월 전 피랍…탈레반, 수감자와 교환 요구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5개월 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 납치된 호주와 미국인 교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미국 정부에 눈물로 구명을 호소했다.
호주 국적인 티모시 윅스와 미국 국적의 케빈 킹은 탈레반이 11일 공개한 동영상에서 자신들이 풀려날 수 있도록 트럼프 당선인과 미국 정부에 협상에 나서 줄 것을 요구했다고 호주 언론들이 12일 보도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8월 7일 자신들이 일하던 수도 카불의 아메리칸대학 부근에서 납치됐다.
이 동영상은 두 사람이 납치된 뒤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두 사람은 지난 1일 촬영됐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내주 취임 예정인 트럼프 당선인에게 자신들과 탈레반 수감자들과의 교환이 이뤄지지 않으면 자신들은 죽게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수염도 깎지 않은 창백한 모습의 윅스는 트럼프 당선인을 향해 "우리 목숨은 당신의 손에 달려있다"며 "탈레반과 협상할 것을 간곡하게 요청하며, 그들과 협상에 나서지 않으면 우리를 죽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윅스는 눈물을 글썽거리며 "여기서 죽고 싶지는 않다"며 가족들에게 자신의 석방을 위해 미국 정부 쪽에 이야기해 달라고 말했다.
킹도 "탈레반이 얼마나 더 오래 우리에게 인내심을 보일지를 모르겠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의 마크 토너 대변인은 동영상의 진위를 확인하고 있다며 "민간인을 잡아 인질로 붙잡고 있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한 일로, 우리는 그러한 행동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라고 말했다.
미국 관리들은 지난해 9월 미군이 구출 작전을 폈지만, 인질들을 찾지는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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