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수사 '창과 방패'…'대표 칼잡이' vs '특수통' 변호사(종합)
양재식·한동훈·김영철 등 수사팀 맞서 로펌 태평양 등 '법리 대결'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이보배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의 피의자로 12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되면서 한 치의 양보 없이 격돌할 '창과 방패'의 싸움에 관심이 쏠린다.
이 부회장을 겨눈 특검 측은 검찰에 재직 중이거나 검찰 출신의 '대표 칼잡이'들로 꾸려졌다.
특검팀 내에서 대기업의 '뇌물공여' 의혹을 맡은 팀은 수사팀장 윤석열(57·23기) 검사와 '대기업 수사통'인 한동훈(44·27기) 부장검사가 이끌고 있다.
이날 이 부회장 조사에선 검찰 출신인 양재식(51·21기) 특검보의 지휘 하에 한 부장검사가 직접 신문에 나섰다.
윤 팀장은 옛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중수 1·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 검찰의 대표적인 특수수사 부서를 모두 거친 '특수통'이다. 선이 굵은 '강골' 타입에 한번 목표를 정하면 사정없이 몰아치는 수사 스타일로 유명하다. 공직부패 비리와 대기업 비리 수사에 두루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8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 당선인의 'BBK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한 정호영 특별검사팀에 파견되기도 했다.
한 부장검사는 SK그룹 분식회계 사건,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 사건 등 사회적 관심을 끈 대형 기업수사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15년에는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 초대 부장을 맡아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원정도박·횡령 수사 등을 이끌었고, 지난해에는 대검 중수부의 후신 격인 부패범죄특별수사단 2팀장으로 대우조선해양의 비리를 파헤쳤다.
평검사로는 한 부장검사와 같은 팀에서 수사해 온 김영철(44·33기) 검사가 이 부회장 조사에 투입됐다.
부산지검 특수부 소속으로 해운대 엘시티(LCT) 금품 비리를 수사하던 김 검사는 기존 검찰 특별수사본부 단계에서부터 파견돼 '최순실 게이트' 수사에 참여했다. 당시부터 김 검사는 삼성 관련 의혹을 파헤쳐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 부회장은 검찰 출신의 법무법인 태평양 소속 이정호(51·28기) 변호사를 대동하고 출석했다.
이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 예금보험공사 금융부실책임조사본부 파견, 대전지검 특수부장 등을 거쳤다.
대검찰청 디지털수사담당관 겸 사이버범죄수사단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나 2015년부터 변호사로 활동했다.
태평양 측에는 윤석열 팀장과 절친한 사이인 문강배 변호사도 재직해 눈길을 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대검 중수2과장 등을 지낸 '특수통' 오광수(57·18기) 변호사도 변호인단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변호사는 박영수 특검의 대검 중수부장 시절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분식회계와 외환은행 헐값 매각, 론스타 펀드 탈세 사건을 맡아 함께 일했다.
2007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재직 시에는 삼성 비자금 사건도 맡았다.
이들과 함께 대법원 재판연구관 출신의 성열우(58·18기) 팀장(사장)을 필두로 한 미래전략실 법무팀도 총력 지원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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