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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潘이 온다" 술렁이는 여권…새누리·바른정당 '물밑 쟁탈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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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潘이 온다" 술렁이는 여권…새누리·바른정당 '물밑 쟁탈전'(종합)

새누리당 "경험 많은 당 선택할 수밖에" VS 바른정당 "여러경로 대화 오가"

정진석 등 與 충청권, 설 연휴까지 탈당 등 정치행보 자제 분위기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배영경 류미나 이슬기 기자 =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이 여권의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로 부상한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을 영입하기 위한 물밑 쟁탈전에 돌입했다.

두 정당은 보수성향의 반 전 총장이 현실적으로 새로운 정당을 만들기보다는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가운데 어느 한쪽과 손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다양한 경로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다만 대외적으로는 노골적인 구애를 자제하고 '대선후보로서의 자질을 갖췄는지 보겠다'며 검증의 메시지를 던짐으로써 '몸값 높이기'를 시도하는 모양새다.

이날 오후 반 전 총장의 귀국을 앞두고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지도부는 일제히 반 전 총장에 대한 검증 필요성을 강조한 것은 이런 맥락이다.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및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반 전 총장은 전 국민의 자랑이자 국가적 자산임을 잊지 말고, 이 엄중한 조국에서 품격과 수준이 다른 리더십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정병국 창당추진위원장도 국회에서 열린 실무회의에서 "반 전 총장은 (나라를 위해) 어떤 일을 하실 것인지 분명한 자기 철학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특히 "요즘 반 전 총장을 두고 불거지는 의혹에 대해서도 남김없이 해명하고 국민에게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무성 의원도 이날 바른정당 서울시당 창당대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랫동안 나라를 떠나 있었기 때문에 잘 파악해보시고, 바른정당으로 입당해 우리 후보들과 당당하게 경쟁해 우리 당의 후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이날 일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토불부도수(土佛不渡水) 목불부도화(木佛不渡火)'라는 불교용어를 언급하며, 반 전 총장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흙으로 만든 부처는 공기 중에서는 부처이지만 물에 넣으면 흙이 돼 버린다"면서 "검증 과정을 거치는 동안 반 전 총장의 본래 모습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미 내부적으로는 현실적으로 여권 내에서 가장 지지율이 높은 반 전 총장을 끌어들이기 위한 신경전이 뜨거운 상황이다.

바른정당의 한 3선 의원은 통화에서 "현실적으로 시간이 없기 때문에 신당을 만들 수 없고, 결국 반 전 총장이 바른정당으로 오면서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들이 합류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또 "지금 반기문 캠프에 있는 사람들 상당수의 성향이 바른정당인 만큼 반 전 총장 측과 여러 경로에서 대화가 오가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현재의 민심 흐름상 상대적으로 자신감보다 우려가 앞서는 분위기이지만 현실적인 정치기반과 조직력 등을 감안할 때 반 전 총장이 신당보다는 새누리당을 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수도권 4선 의원은 전화통화에서 "당분간은 거리를 두며 행보를 하겠지만, 결국 대선에 대한 노하우도 있고 큰 선거를 여러 번 치러본 새누리당을 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대선관련 일정이 뒤처졌음에도 지도부가 일단 당을 환골탈태하는 쇄신작업에 매진하는 것도 반 전 총장에게 새누리당을 선택할 명분을 조성하기 위한 측면이 강하다.

실제로 새누리당은 이날 공백상태였던 당 윤리위를 다시 새롭게 구성했다. 또 조직강화특위도 구성해 오는 13일 최근 비주류 탈당 등으로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사고당협 60곳에 대한 위원장 공모를 내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반 전 총장의 귀국을 계기로 탈당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들은 일단 설 연휴 전까지는 정치적 행보를 지양하고 추이를 지켜볼 예정이다.

충청권 의원 연쇄탈당의 키를 쥔 것으로 평가되는 정진석 전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아마 반 전 총장은 귀국 직후 '탈정치 민생 행보'에 치중할 것"이라며 "나를 비롯한 정당 정치인들은 그런 반 전 총장의 행보를 돕기 위해 면담 시기를 설 연휴 이후로 미룰 것"이라고 말했다.

ykb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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