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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한 신작 소설로 영화의 여운 되새겨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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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한 신작 소설로 영화의 여운 되새겨볼까

신간 '토니와 수잔' '레이버 데이' '너의 이름은.'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영화의 원작이거나, 거꾸로 영화를 바탕으로 쓴 외국 소설들이 앞다퉈 독자들을 찾아왔다. 영화의 여운을 좀더 오래 간직하고 싶다면, 영화와 또다른 깊이를 경험하고 싶다면 책장을 넘겨보자.

미국 작가 오스틴 라이트(1922∼2003)가 1993년 발표한 '토니와 수잔'은 스릴러 소설로는 드문 액자식 구성이다. 주인공 수잔은 작가를 지망하지만 무능력한 남편 에드워드와 헤어지고 재혼한다. 중산층의 안락한 생활을 즐기던 수잔에게 어느날 에드워드가 소설 한 편을 보낸다.

소설 속 주인공 토니는 여름휴가 중 아내와 딸이 납치되는 광경을 지켜본다. 비극을 겪고도 대학교수로서의 품위를 지키며 살아가는 토니. 소설을 읽는 수잔은 과거 기억이 떠올라 혼란에 빠진다. "이 소설은 토니의 인생과 내 인생 사이의 차이를 확대하는 걸까, 아니면 우리 둘을 합치는 걸까? 이건 날 위협하는 걸까, 아니면 달래주는 걸까?"

에드워드가 수잔에게 보낸 소설 '녹터널 애니멀스'는 11일 국내 개봉한 영화의 제목이기도 하다. 패션 디자이너 출신 감독 톰 포드가 연출한 이 영화는 지난해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다. '토니와 수잔'은 지난해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잘 각색된 영화의 원작에 주는 '최우수 각색상'을 받기도 했다. 오픈하우스. 박산호 옮김. 492쪽. 1만4천원.




조이스 메이너드(64)의 2009년작 '레이버 데이'는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남녀의 짧은 사랑 이야기다. 남편이 다른 여자를 찾아 떠난 이후 좀처럼 집 밖에 나가지 않는 아델과 열세 살 사춘기 소년 헨리. 두 사람이 모처럼 장을 보러 외출하면서 새로운 인연이 시작된다.

마트에서 피를 흘리며 도움을 요청하는 프랭크를 차에 태우고 집에 돌아온 뒤에야 정체가 드러난다. 살인죄로 복역 중이던 프랭크는 탈옥해 경찰에 쫓기고 있었다. 오랫동안 세상과 고립돼 있었던 아델과 프랭크는 서로에게 급격히 끌린다. 경찰과 이웃의 시선을 피해 새로운 삶을 꾸릴 계획도 세운다. 노동절 연휴 엿새간 아델의 집은 일종의 대안가족 공동체다.




이 소설은 캐나다 감독 제이슨 라이트먼이 2013년 동명의 영화로 제작했다. 케이트 윈즐릿과 조시 브롤린은 고립된 공간의 긴장감 넘치는 사랑을 탁월하게 표현한다. 문학동네. 송은주 옮김. 348쪽. 1만3천800원.

몸이 뒤바뀐 시골 소녀 미츠하와 도시 소년 타키의 이야기 '너의 이름은.'은 이미 극장가와 서점가를 동시에 점령했다. 이달 4일 개봉한 애니메이션은 11일까지 162만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영화 개봉과 함께 출간된 소설 역시 주요 서점에서 소설 부문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 중이다.

신카이 마코토(新海誠·44) 감독은 자신이 만든 애니메이션을 직접 소설로 각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본에서 지난해 여름 개봉한 애니 '너의 이름은.'은 1천700만 명 넘는 관객이 들었고 소설책은 100만 부 이상 팔렸다.




주변 인물들이 바라보는 미츠하와 타키의 이야기를 담은 일종의 외전인 '너의 이름은. Another Side: Earthbound'와 만화 버전 '너의 이름은.'도 작년 연말 국내에 함께 출간됐다. 출판사는 현재까지 세 버전을 합해 20만 부가량 판매됐다고 전했다. 대원씨아이. 296쪽. 1만1천원.

dad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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