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 새긴 현관매트는 국가모독?…인도, 아마존 퇴출 위협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미국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인도 국기가 그려진 현관매트를 판매했다가 퇴출 위협에 시달렸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수슈마 스와라지 인도 외교장관이 아마존 캐나다 사이트의 인도기 문양 현관매트 판매를 문제삼아 인도 내 아마존 외국인 직원을 추방하겠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FT는 해당 사이트에 인도기뿐 아니라 다양한 나라 국기가 그려진 현관 매트가 있다고 전했다.
스와라지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면서 "캐나다의 인도 고등판무관 사무실은 아마존과 이 문제를 최고 수준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존은 우리 국기를 모욕한 제품의 판매를 즉각 중단하고 조건없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당장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우리는 아마존 직원 그 누구에게도 인도 비자를 발급하지 않을 것이며, 이미 발급된 비자도 철회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아마존은 "해당 물건의 판매가 중지됐다"고 한 줄짜리 공지를 냈다.
평소 트위터 민원에 즉각 응답하기로 유명한 스와라지 장관은 역시 트위터를 통해 아마존의 인도기 매트 판매 사실을 알게 됐다.
지난 10일 한 트위터 사용자는 스와라지 장관 트위터 계정에 아마존 사이트 캡처 사진을 보내며 "아마존 캐나다에 대한 견책이 필요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FT는 아마존의 입장에서 이번 일이 당황스러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마존은 인도에서 경제 성장과 함께 커져가는 중산층을 겨냥,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아마존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저스는 2014년 인도식 결혼 예복을 입고 인도의 기술 중심지인 방갈로르에 찾아가 20억달러(약 2조3천78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이후에도 인도에 수십억 달러를 더 투자했지만 지난해 약 5억 달러(약 5천945억원) 상당의 손실을 보는 등 현지 업체와 시장 점유율을 놓고 힘겹게 경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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