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딸에게, 딸은 엄마에게'…첫 3代 콩팥이식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경희대병원은 급성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환자가 자신의 엄마와 딸에게 차례로 콩팥 이식수술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모녀 3대(代)가 콩팥을 나눈 셈이다.
급성신부전증은 우리 몸속의 노폐물을 걸러주는 콩팥이 제대로 된 기능을 못 하는 상태로 투석이나 장기이식 이외에는 뚜렷한 치료법이 없는 질환이다.
의료진에 따르면 16년 전 콩팥의 기능이 급격하게 떨어진 김모(56.여)씨는 급성신부전증을 진단받고 엄마 여모(84)씨의 콩팥을 떼어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후 김 씨는 건강하게 일상생활을 유지해왔지만, 지난해 6월 다시 콩팥기능에 문제가 생겨 병원을 찾았다. 김 씨의 콩팥기능은 정상인의 5% 수준으로 이식수술이 필요했고 이번에는 딸인 장모(30)씨가 공여자로 나섰다.
장 씨에게서 떼어낸 콩팥을 김씨에게 이식하는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나 현재 두 사람의 콩팥기능은 모두 정상범위로 회복한 상태라고 경희대병원은 설명했다.
경희대병원 관계자는 "병원을 오랫동안 오가며 지켜본 환자의 치료 결과가 좋게 나온 것에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최선의 치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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