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이민 114년의 애환을 읊는다…캘리포니아서 詩낭송회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한인과 미국인 시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미주 한인 이민 114년의 애환을 시로 노래한다.
한인 1.5세 고현혜(미국명 타냐 고) 시인은 "현지시간으로 14일 오후 캘리포니아주 베니스에 있는 비욘드 바로크에서 '애환이 담긴: 우리들의 이민 이야기'(Bittersweet: The immigrant Stories)라는 주제로 시낭송회를 연다"고 11일 밝혔다. 그는 이 행사의 디렉터를 맡았다.
낭송회에는 장소현 시인을 비롯해 김수복 단국대 부설 국제문예창작센터 강사, 박덕규·김준철·줄레인 이·하이람 심 씨 등이 참석한다.
극작가이자 평론가인 장 시인은 "청천하늘에 잔별만큼이나 빛나는 별도 많고/ 단체도 많고 지도자도 넘쳐났지만/ 이제 돌이켜 생각하면/ 한결 귀한 건 이름 없는 이들. 먹을 것 안 먹고 입을 것 안 입고 바친/ 붉은 피 같은 독립자금, 그 뜨거운…/ 그렇게 모아 조국 광복에 바친 돈이 3백만 달러!"라고 시작하는 서사시 '사탕수수 아리랑'을 낭송할 예정이다. 이 시는 1903년 1월 13일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 이주한 미주 한인 선조들의 애환을 다루고 있다.
특히 알렉세스 론 프랜처, 폴 카야 등 미국인 시인들도 자리를 함께 하면서 시 한 편씩을 낭송할 계획이다.
크리스틴 곤살레스 시인은 스페인어와 이탈리아어로 자작시를 들려준다.
행사는 타냐 고 시인이 '아메리칸 드림'을 낭송한 뒤 작가들과의 만남 시간으로 마무리된다.
낭송회는 '시인과 작가들', '컨스턴스 프로덕션',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 등의 단체가 후원한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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