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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파운드화, 메이 총리의 '모호함'에 조마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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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파운드화, 메이 총리의 '모호함'에 조마조마

시장은 '하드 브렉시트'로 해석…메이는 "야심찬 타결"만 되풀이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 파운드화 트레이더들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모호함 때문에 조마조마하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외환시장 트레이더들은 최근의 파운드화 하락은 외환시장이 '하드 브렉시트' 우려가 아니라 메이 총리의 모호한 태도에 시장이 격분한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전했다.

'하드 브렉시트'는 영국이 EU를 떠나면서 EU 단일시장과 관계를 끊는 것을 뜻한다.

파운드화 가치는 전날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에 대해 각 1.3% 급락하며 지난해 11월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지난 주말 메이 총리가 한 발언들이 그가 EU 단일시장 접근보다 이민 통제를 우선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이날 파운드화는 전날에 이어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파운드화 하락세는 수출업체들의 실적 호조 기대감을 끌어올리면서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의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끌고 있다.






메이 총리는 지난 8일 스카이뉴스에 출연해 "EU 회원국 지위를 조금이라도 유지하려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는 "우리가 EU를 떠나면서 약간의 EU 회원국 지위를 조금이라도 유지하기를 바란다는 얘기들이 종종 있지만 우리는 EU를 떠난다. EU에서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포스트 브렉시트 그림이 하드 브렉시트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메이 총리는 몇 시간 뒤 뉘앙스가 조금 다른 발언을 또 내놨다.

메이 총리는 하드 브렉시트로 이해한 외환시장이 잘못 해석한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것을 잘못 받아들이는 이들은 내가 하드 브렉시트를 얘기하고 있고, 하드 브렉시트가 절대 불가피하다고 얘기하고 있다고 쓰는 이들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는 하드 브렉시트, 소프트 브렉시트 같은 용어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우리가 하는 것은 EU 단일시장과 교역, 단일시장 내 활동 측면에서 영국에 야심 차고, 최선의 결과를 얻으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이 총리가 오는 3월말까지 브렉시트 협상 개시를 뜻하는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하겠다는 계획을 천명한 가운데 이때까지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전히 정부가 구체적인 탈퇴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는 데 대한 짜증이 외환시장에 존재한다고 FT는 전했다.

노무라증권 외환옵션 책임자 앤드류 소퍼는 탈퇴 계획과 관련한 "명확한 노선과구체적인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JP모건 외환책임자 스티븐 제퍼리스는 "시장은 브렉시트 정보가 더 많이 나오기를 기다려왔고 초기에 나온 것은 파운드화에 부정적이었다"고 말했다.

제프리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과 미국 달러화 강세 요인도 가세하면서 "시장 전체에 걸쳐 투자비중이 축소됐고 많은 트레이더가 시장을 예의 주시하는 것을 멈췄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정치권과 시장 등의 거센 요구를 수용해 이달 중 브렉시트 협상 계획에 관한 연설을 할 예정이다.

하지만 메이 총리가 협상 입지 악화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협상 계획의 공개 수위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에 따라 '메이 총리의 불확실성' 요인은 당분간 더 이어질 전망이다.

jungw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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