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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운 이웃에 한끼는 생존…김해에 '나눔곳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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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운 이웃에 한끼는 생존…김해에 '나눔곳간' 확산

공중전화 부스 활용 주민들이 부식 기부…"곳간 채운 뒤 1시간만에 동나"

(김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한 끼는 생존이지요."

경남 김해시 주민센터 앞마당에 요즘 눈길을 끄는 훈훈한 공간이 생겼다.

이름하여 '우리 동네 나눔곳간'.

나눔곳간은 동네 주민끼리 필요한 부식을 이웃을 위해 기부하고 어려운 이웃은 이곳에 있는 부식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한 공간이다.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앞둔 12월 23일 김해시 삼안동 주민센터에 첫 곳간이 열리기 시작하면서 지역 주민 나눔공간 역할을 하고 있다.

나눔곳간은 김해시종합사회복지관과 생명나눔재단 등 민간 복지단체들 아이디어와 이웃돕기 성금으로 만들어졌다.

나눔곳간으로 만든 공간도 재밌다.

곳간은 KT 자회사인 KT링커스로부터 사용하지 않는 공중전화 부스를 기증 받아 지역 예술가 등 자원봉사자들 재능기부로 새롭게 탄생됐다.

종전 전화기가 놓여 있던 상단에는 컵라면 등 상온에 보관할 수 있는 부식을 놓을 수 있고 음용수 보온기도 설치돼 있다.

아래는 냉동·냉장으로 보관해야 하는 부식을 담을 수 있도록 소형 냉장고가 상시 가동되고 있다.






주민센터 외부에 개방된 공간이어서 누구나 24시간 찾아올 수 있다.

요즘 곳간에는 주민끼리 입소문이 나면서 각종 라면과 통조림 등 부식은 물론 반찬류까지 차곡차곡 채워지고 있다.

최근 삼안동 주민센터 냉장고에는 한 주민이 각종 생선류 등을 정성스럽게 직접 손질한 뒤 따뜻한 메모까지 남겨 놓기도 했다.

김차영 삼안동장은 "부식으로 곳간이 채워지면 1시간만에 동이 날 정도"라며 "그만큼 우리 주변에 아직 어려운 이웃들이 많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곳간에 부식을 기부한 주민 허모(59) 씨는 "풍족한 시대에 아직도 한 끼를 걱정하는 이웃들이 많다는 소식을 듣고 참여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시에는 첫 곳간이 열린 뒤 2주 만에 진영읍과 12개동 주민센터 등으로 확산돼 나눔곳간은 모두 13곳으로 늘었다.

김명희 시 시민복지국장은 "한 끼 식사가 걱정이 아닌 행복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나누면 따뜻함은 더해지고 행복은 커진다"고 말했다.






choi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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