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재 행복청장 "KTX 세종역 신설은 더 지켜봐야"(종합)
"행복도시는 이미 수도 그 이상…준비된 도시"
(세종=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이충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이하 행복청장)은 10일 충청권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논란을 빚는 호남선 KTX 세종역 신설 문제와 관련,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충재 행복청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한 언론 브리핑에서 "이미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 신도시, 행복도시) 주변에는 오송역이 있다. 현재로선 행복도시의 도시 경쟁력을 갖추는 데만 전념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KTX 세종역 신설 문제는 도시 규모가 더 커지고 필요성이 제기될 때 검토해야 한다"며 "지역 간 세종시 이견이 있는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세종역 신설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 중인 것과 관련, 세종시는 "세종시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며 반기고 있지만 충북도는 세종시 관문 역할을 해 온 오송역 기능 쇠퇴를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그는 최근 대선 주자들이 잇따라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도시 기능으로는 이미 대한민국 수도 이상의 가치를 구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행복도시는 이미 법률적인 개념을 떠나 행정기관과 국책연구기관이 모인 수도 기능 이상으로 조성되고 있다"며 "도시 기능으로는 이미 특화돼 정치·행정수도로서의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청장은 다만 "행정수도 이전을 위해서는 개헌 등 국가적인 의사 결정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로서의 자족기능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수도권 2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세종시 유치 활동을 벌일 계획"이라며 "도시적 가치를 키우다 보면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몰려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의 인구 증가세에 비해 주택 공급이 너무 많은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2030년까지 인구 50만을 수용하기 위해 도시개발을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며 "인프라를 계속 확충해 국토 균형발전에 기여하고 국가 경쟁력을 높여 대한민국의 중추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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