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라도 더'…미ㆍ쿠바, 트럼프 취임전 원유유출 대응 협력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해밍 무드를 맞고 있는 미국과 쿠바가 멕시코만과 플로리다 해협의 원유 유출 사고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양국은 9일(현지시간) 멕시코만과 플로리다 해협에서의 원유 유출 사고를 예방하고 사고 발생 시 공동 정화작업을 벌이는 것을 골자로 하는 협정을 체결했다.
협정은 양국이 공유하는 해상에서 원유 유출 등 해상 오염 사고가 났을 때 양자 대응 계획을 마련하도록 했다.
양국은 카리브 해의 잠재적인 오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공조는 중요하다고 밝혔다.
쿠바 정부와 미 해안경비대는 이미 카리브 해에서 이민과 마약 단속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플로리다 해협에서의 활동 정보를 공유하고 마약 수송 차단 등을 공조하고 있다.
쿠바와 관계 개선을 모색해온 오바마 행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정권을 넘기기 전에 양국 정상화의 유산을 공고히 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취한 또 다른 조처라고 AP통신은 평가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1961년 외교관계를 단절한 쿠바와 지난해 다시 외교관계를 복원한 뒤 항공편 정기 운항, 미국 기업의 쿠바 진출 등을 허용해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러나 쿠바 정책에 대해 지난해 11월 말 트위터에서 "만약 쿠바가 쿠바 국민과 쿠바계 미국인, 미국을 위한 더 나은 협상을 할 의지가 없다면 (오바마 정부에서 맺은) 협정들을 끝내겠다"고 조건부 폐기 방침을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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