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러시아서 천연 우라늄 반입…핵협상 관련국 허가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이란이 핵협상 타결 후 처음으로 러시아에서 천연 우라늄을 반입하게 된다고 AP통신이 9일(현지시간)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AP통신은 미국을 비롯한 이란 핵협상 관련 6개국이 반입을 허가했고 협정에 따라 이란의 원자로 냉각수 수출에 따른 보상 조치라고 전했다.
이번 합의로 130t 가량의 천연 우라늄이 이란으로 이전된다.
소식통들은 이란으로 천연 우라늄이 이전되려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이 필요하지만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협정 관련 국가 중 5개국이 이사회 상임이사국이라 형식적인 절차만 남았다고 말했다.
이란 정부는 국제기구 감시 아래 천연 우라늄을 평화적인 용도로 사용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2015년에도 핵협상 조건으로 농축 우라늄을 러시아에 넘기는 대신 이번과 비슷한 양의 천연 우라늄을 얻어냈다.
이번 반입은 협정 발효 후 처음으로 이뤄진 것으로 이란이 그동안 77t의 중수를 미국과 러시아, 오만 등에 수출한 것에 대한 보상 조치다.
이란은 이번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핵협상 관련국 회의에서 핵물질 거래를 포함한 규제 완화 약속을 미국 정부가 지키지 않고 있다는 불만을 제기할 계획이었다.
AP통신은 천연 우라늄 반입 허가가 미국 행정부 교체 시기에 이뤄지게 됐다면서 이달 20일 새로 출범하는 트럼프 정부가 핵협상 내용에 회의적이라서 이란이 더 많은 제약을 받게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소식통들은 이란 정부가 천연 우라늄의 용도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저장하거나 저농축 우라늄으로 바꿔 원자로 연료로 수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mino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