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방송인 카다시안 114억원 강도단 체포…유전자 정보에 덜미(종합)
카다시안 "당시 살해될까 두려웠다"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지난해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미국 유명 방송인 킴 카다시안 웨스트를 덮쳐 114억원 상당의 보석을 훔쳐 달아난 무장 강도단이 붙잡혔다고 현지 라디오 유럽1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언론은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오전 파리 지역에서 카다시안 강도 용의자 등 16명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3일 새벽 카다시안이 파리 패션 위크 참석차 머물던 파리 고급 레지던스에 침입해 400만 유로(약 51억원) 상당의 반지와 500만 유로(약 63억원) 상당의 보석함, 휴대전화 2개를 챙겨 달아났다.
피해액이 총 900만 유로(약 114억원)에 달해 프랑스에서 발생한 강도 가운데서도 규모가 큰 사건으로 손꼽혔다.
범행 당시 강도단은 카다시안을 결박해 화장실 욕조에 가둔 뒤 계속해서 "반지"를 외쳤으며 카다시안은 강도단에게 남편으로부터 선물 받은 새 반지가 있는 곳을 알려줬다.
파리 경찰은 사건 직후 강도단이 카다시안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 속 소지품을 목표로 삼았다고 발표했다.
강도단은 사건 현장에 남긴 유전자(DNA) 정보 때문에 경찰에 덜미를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범인들은 당시 경찰관으로 위장하고 복면을 썼으며 범행을 끝마치고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현장을 떠났다고 현지 라디오 RTL은 보도했다.
카다시안은 지난 주말 침묵을 깨고 파리 강도 사건에 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녀는 자신의 TV 쇼 홍보 영상에서 "강도들이 뒤에서 내게 총을 쏠까 무서웠다"면서 "도망갈 곳이 없었다. 그때를 떠올리면 너무 속상하다"고 털어놓았다.
카다시안은 당시 경찰 검증 현장에서 자신이 무단 촬영된 데 대해서도 공식적으로 법원에 제소했다.
프랑스에서는 이 사건 발생 한 달 후 60대 카타르 여성 2명이 파리 고속도로에서 보석과 가방, 짐 등 530만 달러(약 67억원)어치를 강도질 당하는 등 대형 강도 사건이 잇달아 발생했다.
sungjin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