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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보고서 논란' 민주연구원에 '기관경고'…당내 반발 지속(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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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보고서 논란' 민주연구원에 '기관경고'…당내 반발 지속(종합)

초선 21명, 진상규명·문책 재촉구…"효력 없는 징계…적당히 덮고 가느냐"

대권 주자·지도부도 반발, 김용익 사의수용 요구…秋 "과잉처벌 못 해" 단호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특정 대선 후보에 대한 편향성 논란을 불러일으킨 이른바 '개헌 보고서'와 관련, 민주당은 작성 기관인 민주연구원에 대해 '기관경고' 징계를 하기로 했다.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9일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추미애 대표는 개헌보고서 논란과 관련해 민주연구원에 대해 부실한 검증의 책임을 묻고, 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연구 활동에 임하라는 취지에서 '기관경고'의 징계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또 앞으로 유사한 사례의 재발을 막고자 당내에 '보고심사위원회'를 구성해 한시적으로 중앙당이 보고서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담보하기로 했고, 민주연구원에도 보고서의 성격과 내용에 따라 배포 방식을 달리하도록 내부규정을 마련할 것을 지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당내 대권 주자들과 초선의원들 사이에서 반발이 계속되면서 개헌보고서 논란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처음 개헌보고서 논란이 불거졌을 때 비판 성명을 냈던 민주당 초선의원들은 이날 다시 입장문을 내고 "당의 민주적 운영을 책임지는 당 대표로서 진상 조사한 내용을 소상하게 밝히고 의원총회 등에서 그 결과에 대한 내부 토론을 진행하는 것이 먼저"라며 "다시 한 번 진상조사 결과의 공개, 책임자 문책, 재발방지 대책의 수립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추 대표가 말로는 당 중심의 대선 방침을 밝히고 있으나 실상은 다르다"며 "탄핵 표결 이후 국정운영 및 개혁과 관련해 민주당은 보이지 않고 있다. 보이는 건 후보들의 활동과 지지자들 간의 감정적 대결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 결과 추 대표의 우려대로 후보별·계파별로 흩어지고 쪼개지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며 "이런 데도 과연 당 중심으로 대선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나. 대선 주자들 간의 경쟁이 잘못된 길로 빠져 전열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엄정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입장문에는 강훈식·권미혁·기동민·김두관·김병욱·김성수·김종민·박용진·박재호·박찬대·송기헌· 송옥주·어기구·이철희·이훈·임종성·정춘숙·조응천·제윤경·최명길·최운열(가나다 순) 등 21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름을 올린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민주연구원에 '기관경고' 징계를 내린 것에 대해 "아무 효력이 없는 징계고 적당히 덮고 넘어가겠다는 것 아니냐"라며 "이런 상황에서 공정한 대선 경선이 가능하겠느냐"라고 비판했다.

이중 박용진·이훈·최운열 의원 등은 이날 오전 추 대표를 찾아가 대화를 나눴지만, 서로의 의견 차이만 확인하고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추 대표에게 "정무적으로 명확하게 정리하고 넘어가는 것이 좋지 않으냐"라며 사실상 김용익 원장의 사의를 수용할 것을 요구했지만, 추 대표는 "애초 제기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과잉 처벌은 할 수 없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고 윤관석 수석대변인이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개헌보고서 파문에 대해 "당내 패권적 정치문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당 대주주인 문재인 전 대표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지적한 뒤 추미애 대표를 겨냥해 "부적절함이 있으면 그에 대해 진실하게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고 책임있는 사람에 대해선 책임을 묻는 게 공당의 당연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오전 최고위원 회의에서도 일부 지도부는 김 원장의 사의를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추 대표가 단호하게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최고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개인 일탈이 아니고 기구 자체가 편중됐다고 보는 시각이 있기 때문에 매듭을 확실히 지어야 한다. 이 문제는 정무적 판단을 해줘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추 대표는 그렇게까지 하는 것은 가혹하다면서 강하게 반대했다"고 전했다.

ljungber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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