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방문 홍콩 최연소의원, 친중파 회원들에 폭행 당해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대만을 방문하고 돌아오던 홍콩의 최연소 입법회의원(국회의원격)이 공항에서 친(親)중국 단체 회원에 폭행당했다고 현지 언론이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데모시스토는 친중국파 단체 회원 10여 명이 전날 밤 홍콩 공항에서 네이선 로(羅冠聰·24) 데모시스토(香港衆志)당 주석을 밀치고 플래카드로 폭행했다고 밝혔다.
친중단체 회원들은 대만의 친독립성향 정당 시대역량이 주최한 포럼에 참석한 로 주석을 대만 내 친독립파와 결탁한 배신자라고 비난하며 플라스틱 음료수통을 던지기도 했다.
로 주석은 이들의 공격으로 안경이 날아가고 티셔츠가 찢어졌으며 계단에서 미끄러져 넘어지기도 했다.
일부 친중단체 회원은 현장을 취재하던 언론인을 밀치기도 했다.
데모시스토는 충돌 과정에서 티셔츠가 찢어진 로 주석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경찰에 사건을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홍콩의 자치와 민주주의를 중시하는 범민주파 의원 25명은 공동 성명에서 홍콩 경찰이 예정된 시위를 알았으면서도 폭행을 막는 데 실패했다면서 최대한 빨리 사건을 조사해 관련자들을 체포하라고 촉구했다.
경찰은 어떠한 폭력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날 공항에서 언론인을 폭행한 71세 남성을 구금했다고 밝혔다.
앞서 로 주석과 함께 대만을 방문한 조슈아 웡(黃之鋒) 데모시스토 비서장은 7일 대만 타오위안(桃園) 공항에서 대만의 친중단체 회원에게 폭행당할 뻔했지만, 경찰의 대처로 위기를 모면했다.
2014년 홍콩의 대규모 민주화 시위인 '우산혁명'의 학생지도자 중 한 명인 로 주석은 작년 9월 선거에서 역대 최연소의원으로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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