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 뮤지컬 관람한 힐러리…관객들 잇단 기립박수로 환대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패배 이후 공개석상에 거의 나서지 힐러리 클린턴이 뉴욕 브로드웨이 뮤지컬 공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클린턴은 8일(현지시간)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딸 첼시와 함께 뉴욕 맨해튼의 버나드 B. 제이콥스 극장에서 뮤지컬 '더 컬러 퍼플' 마지막 공연을 관람했다.
클린턴 가족이 공연장에 도착하자 관객의 박수갈채가 쏟아지는 등 이들은 공연장에서 3차례나 기립 박수를 받았다.
일부 관객은 "사랑해요 힐러리"라고 소리쳤으며, 공연 전후와 중간 휴식 시간에는 클린턴 가족 주위에 관객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어 사진을 찍기도 했다.
배우 패트리스 커빙턴이 공연이 끝난 후 "오늘 엄청나게 유명하고 중요한 분들이 많이 왔다"며 "그들을 모두 부르지는 않겠지만, 여러분도 이미 누군지 알 것"이라며 클린턴이 있는 쪽을 바라보며 손을 흔들자 이때도 큰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이에 클린턴도 "축복이 함께 하길"이라며 화답했다.
이 같은 열렬한 환대는 대선 열흘 후인 작년 11월 18일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이 브로드웨이 뮤지컬 '해밀턴'을 보러 갔다가 야유 세례를 받았던 것과는 대조적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관객 조던 서폰(33)은 뮤지컬을 보러와서 클린턴을 만난 것이 뭉클한 경험이었다고 밝히면서 "그는 여기 있어선 안 된다, 내각을 계획하고 있었어야 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클린턴은 대선 이후 서점, 뉴욕 채퍼콰 자택 근처 숲 등에서 간간이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으나 대중 앞에 나타나는 일은 매우 드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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