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라지 주도 'EU 포퓰리즘 정파' 분열?…伊오성운동 탈퇴 추진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이탈리아 제1야당 오성운동이 영국독립당(UKip)의 나이절 패라지 주도로 유럽통합 회의론·포퓰리즘을 앞세우는 유럽의회 정파로부터의 탈퇴를 추진하고 있다.
코미디언 출신 오성운동 창당인 베페 그릴로는 당내 투표를 통해 패라지가 공동 대표로 있는 제8대 유럽의회 교섭단체 '자유와 직접민주주의의 유럽'(EFDD)으로부터 탈퇴를 요구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릴로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로 영국독립당과 오성운동의 지향점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영국의 유럽의회 의원들은 다음 임기에는 유럽의회를 떠나게 된다"며 "그때까지 우리의 영국 동료들은 영국의 정치적 미래를 결정할 선택을 발전시키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릴로는 그동안 이탈리아가 유로존(유로화 사용국가)에서 탈퇴하는 국민투표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패라지처럼 EU 탈퇴를 주장하지는 않고 있다.
앞서 패라지와 그릴로는 2014년 유럽의회 선거 이후 벨기에 브뤼셀에서 오찬을 함께하며 '자유와 민주주의 복구를 위한' 정파 구성에 대한 결의를 확인했다.
EFDD는 결국 유럽의회 751석 중 44석을 보유한 7번째 교섭단체가 됐으며 패라지와 오성운동의 다비드 보렐리가 공동 대표를 맡아 왔다.
그릴로는 EFDD와 갈라서는 대신, 기 페어호프슈타트 전 벨기에 총리가 이끄는 68석의 4번째 교섭단체 '자유민주당그룹'(ALDE)과 새로운 교섭단체를 결성하는 방안을 타진하고 있다.
그릴로는 "우리와 ALDE는 직접민주주의, 투명성, 자유, 정직의 가치를 함께한다"며 "ALDE와의 연합으로 유럽의회 3번째 정파로 부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성운동은 유럽의회에서 17석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패라지는 성명을 통해 "오성운동이 유럽의회에서 가장 유로화에 광적인 집단에 합류한다면 완전히 비합리적인 일이 될 것"이라며 "ALDE는 국민투표도, 직접민주주의의 기본적 원칙도 지지하지 않으며 EU군에 가장 높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cheror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