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천일' 팽목항·광주 추모 분위기 고조(종합)
(광주·진도=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세월호 참사 1천일을 맞은 9일 광주와 전남에서 추모 행사가 잇따랐다.
박근혜 퇴진 진도군민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진도 팽목항에서 추모문화제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팽목항 식전행사에서 미수습자 9명이 가족 품으로 돌아오기를 기원하며 밥과 탕 9그릇·과일 5가지·떡·나물·전·꽃·향을 올렸다.
노란리본이 나부끼는 팽목항 방파제에는 '기다림의 촛불'이 설치됐고, 미수습자 가족 권오복씨도 연꽃초를 밝혔다.
추모문화제 본 행사는 '천일의 춤' 퍼포먼스가 열었다.
천명희 판소리 명창이 '심청가'에서 눈먼 아버지가 딸 청이를 찾으러 가는 대목을 불렀고, 권혁대 고수가 북소리를 돋웠다.
참사 당일인 2014년 4월 16일을 상징해 이날 오후 4시 16분이 지나자 참가자들은 '기다림의 연'을 하늘로 띄웠다.
미수습자 9명의 이름이 적힌 노란색 연 9개는 침몰현장인 맹골수도와 팽목항이 이어지길 바라며 띄운 하늘길이다.
추모객들은 연으로 이어진 하늘길을 따라 미수습자들이 돌아오길 한마음으로 기도했다.
행사는 세월호 선체 인양을 기원하는 '인양술래'로 마무리했다.
광주에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박근혜 퇴진 광주운동본부 활동가 30여명이 동구 금남로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앞 5·18민주광장에서 세월호 침몰 1천일 기자회견을 했다.
광주운동본부는 "세월호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한 토대 위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자"며 "세월호 특조위를 부활시키고 국민이 안전한 나라를 건설하는데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세월호 삼년상을 치른 광주시민상주모임도 이날 오후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진월동 푸른길공원까지 도보순례에 나섰다.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공연과 참사 1천일 경과보고, 시민 자유발언 등도 이어졌다.
1천일 행사 이후에도 추모 분위기는 계속돼 참사를 기억하고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이야기 마당이 마련된다.
12일 오후 7시 목포 세한대 평생교육원에서 '세월호 1천일의 기다림 잊지 않기 토크 콘서트'가 열린다.
'세월호 변호사'로 알려진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과 유경근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이 초대손님으로 나선다.
14일 오후 2시 광주 YMCA회관 무진관에서는 개혁입법 촉구 광주촛불릴레이토론회가 열린다.
유 집행위원장이 발제자로 나서 '세월호 특별법 제안'을 주제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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