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입대 전 마지막 완전체 콘서트…"평생 남을 추억"
7∼8일 고척돔서 '제로 투 텐 파이널 인 서울' 개최
멤버 탑 입대 전 마지막 공연…이틀간 6만4천여 명 운집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3만2천여 명 'VIP'(빅뱅 팬클럽 이름)의 열정 앞에 1월의 쌀쌀한 날씨가 맥을 추지 못했다. 빅뱅이 공연을 펼친 돔구장은 팬들이 뿜어내는 열기로 끓어올랐다. 야광봉의 노란 물결이 넘실거리는 공연장은 한 마디로 장관이었다.
빅뱅은 지난 7일에 이어 8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빅뱅10 더 콘서트:제로 투 텐 파이널 인 서울'(BIGBANG10 THE CONCERT : 0.TO.10 FINAL IN SEOUL) 공연을 펼쳤다.
지난해 7월부터 이어 온 데뷔 10주년 투어의 완결판이라 할 이번 공연은 빅뱅이 왜 '아이돌 너머의 아이돌'로 불리는지 웅변하는 무대였다.
양일간 마련된 6만 4천 석의 티켓은 일찌감치 동났으며, 공연장에는 외국인 팬들도 많아 빅뱅의 글로벌한 인기를 입증했다.
열렬한 함성과 함께 무대에 오른 빅뱅은 '천국'으로 시작부터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어 '핸즈 업'(Hands Up), '배드 보이'(Bad Boy), '루저'(Loser), '에라 모르겠다', '라스트 댄스'(Last Dance), '뱅 뱅 뱅'(Bang Bang Bang), '판타스틱 베이비'(Fantastic Baby) 등 히트곡을 2시간 50여 분 동안 열창했다.
이날 콘서트에서 빅뱅은 이동식 간이 무대를 타고 객석 곳곳을 누비며 팬들의 호응에 화답했다.
화려한 레이저쇼와 특수효과 등 볼거리도 풍성했다. 3단 리프트가 설치된 무대는 특별함을 더했으며 공연장 곳곳의 카메라는 멤버들의 역동적 퍼포먼스와 생생한 표정을 담아 대형 스크린에 비췄다. 빅뱅의 이번 공연실황은 DVD로 제작·발매될 예정이다.
오프닝 곡 '천국'에 이어 빅뱅이 '위 라이크 투 파티'(We Like 2 Party)로 분위기를 띄우자 모든 객석의 관객은 흥을 주체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어깨를 들썩이고 다함께 따라부르며 호응했다.
'위 라이크 투 파티'를 부른 뒤 승리는 "마지막 콘서트다. 다 같이 이 고첨돔을 날려봅시다"라고 말해 관객의 우렁찬 함성을 유도했다.
이어 다음 달 입대를 앞둔 탑은 "메이드(MADE) 앨범이 나오고 첫 콘서트이자 빅뱅 완전체 콘서트로는 당분간 마지막 무대가 될 것"이라며 "평생 기억에 남을 만한 공연이 될 것 같고, 평생 기억에 남을 즐거운 추억 만들어드리겠다"고 밝혔다.
빅뱅은 멤버들의 개성이 묻어나는 솔로 무대도 선보였다.
승리는 '레츠 토크 어바웃 러브'(Let's Talk About Love)와 '스트롱 베이비'(Strong Baby)를, 대성은 '날개'와 '날 봐 귀순'을 들려줬다.
지드래곤은 '허트 브레이커'(Heart Breaker)와 '크레용 지'(Crayon G)로 시크한 매력을 발산했으며 탑은 '아무렇지도 않은 척'과 '둠 다다'(Doom Dada)로 남성미를 뽐냈다. 또 태양은 '눈코입'과 '나만 바라봐' 등 감미로운 무대를 선보였다.
또 지드래곤과 탑은 '하이하이'(High High), 지드래곤과 태양은 '굿 보이'(Good Boy)로 컬래버레이션(협업) 무대를 선보여 다채로움을 더했다.
멤버들은 공연장을 찾아준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새 앨범 수록곡 '라스트 댄스'를 부른 뒤 승리는 "'라스트 댄스'는 빅뱅 5명이 항상 저희를 응원해주고 사랑해준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마음을 담은 곡"이라고 소개하며 "올해로 데뷔 11년이 됐는데 팬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지금까지 오게 된 것이 감회가 새롭고 가슴 뭉클하다"고 말했다.
대성은 "즐기면서 일 할 수 있고 큰 사랑을 받으면서 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복"이라며 "늘 팬들에게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탑은 "저도 친구들도 열아홉 살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달려왔다"며 "가보지 못한 환경에 대한 두려움도 없지 않아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탑은 "그런데 지금 마음이 굉장히 편안하다"며 "(군대는) 누구나 가는 것이고 여러분들이 뜨겁게 사랑해주시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아마 2년이란 시간이 그리 길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 무대에서 한 분 한 분 기억에 담아가려고 '아이 컨택트(눈 맞춤)하려고 했다. 여러분의 웃는 모습을 가슴에 담아 따뜻한 기억으로 간직하고 2년 뒤 발전된 사람으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이어 빅뱅은 '뱅 뱅 뱅', '판타스틱 베이비', '맨정신' 등을 부르며 이날 공연을 마무리했다.
빅뱅은 오는 21일∼22일 홍콩 콘서트로 10주년 투어의 대미를 장식한다. 홍콩 피날레 공연까지 총 6개 도시 24회로 진행되는 이번 10주년 투어의 관객은 총 112만 명에 이를 것으로 YG 측은 추산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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