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종합선수권> 최초 80점 넘은 차준환 "점수보단 클린에 만족"
"점프 직전 스피드 키워 실수하지 않았다"
(강릉=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 피겨스케이팅 사상 처음으로 쇼트프로그램 80점 고지를 돌파한 차준환이 점수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차준환은 7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제71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겸 2017 세계(주니어) 선수권 파견선수권 대회 남자부 싱글 1그룹 쇼트프로그램에서 총점 81.83점을 받은 뒤 "실수 없이 연기를 마친 것에 만족한다"라며 "지난 대회에서 큰 실수가 나와 불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오늘 연기는 평소 하던 대로 잘해 안도했다"라고 말했다.
차준환이 받은 총점 81.83점은 한국 남자 선수 역대 최고점이다. 이전까지 80점을 넘은 한국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사실 차준환은 지난달 국제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큰 실수를 해 자신감이 떨어져 있는 상태였다.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쇼트프로그램에서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하다 넘어지는 실수를 했다.
평소 훈련에서는 좀처럼 실수하지 않는 기술이라 실망감이 컸다.
차준환은 트라우마를 지우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점프 착지 실수를 줄이기 위해 점프 직전 스피드를 키우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라며 "오늘도 트리플 러츠를 뛰기 전에 그 부분을 생각하면서 연기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케이팅을 시작할 때 펜스에 너무 붙어 처음엔 속력을 내지 못했는데, 점프 직전 스피드를 키워 좋은 연기가 나올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차준환은 8일 같은 장소에서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친다. 이변이 없는 한 세계 주니어 선수권 대회 출전권 획득이 확실시된다.
그는 세계대회 첫 80점 돌파 도전 여부를 묻는 말에 "점수는 생각하지 않고 부상 없이 준비를 잘하겠다"라고 말했다.
올림픽 경기장에서 처음으로 뛴 소감에 대해선 "편안한 느낌을 받았다. (평소 훈련하던) 캐나다 토론토 크리켓 클럽의 빙질과 비슷한 것 같아 적응이 수월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서 코치님이 점프의 동선과 각도 등에 도움을 주셨다"라고 부연했다.
차준환은 8일 프리스케이팅에서 필살기인 쿼드러플(4회전) 살코를 도전한다.
그는 "쿼드러플 살코는 거의 완성했다"라며 "다만 점프는 대회 당일 컨디션에 따라 성공률이 다르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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