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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호·탄금호·단양호…충주호 지역마다 부르는 명칭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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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호·탄금호·단양호…충주호 지역마다 부르는 명칭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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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호·탄금호·단양호…충주호 지역마다 부르는 명칭 제각각

"여러지역 수몰됐는데 왜 충주만 부각" 제천·단양 반발

제천, 청풍명월서 딴 청풍호로 불러…단양도 명칭 '독립'

(충주=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충주호에서 탄금호·청풍호, 단양호까지'

충주호 명칭이 계속 분화하고 있다.

1985년 충주댐 완공으로 탄생한 충주호는 충북 충주시 종민동 본댐부터 단양군 도담삼봉 일대까지를 일컫는 말이다.






국내 최대 콘크리트 중력식 댐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97㎢의 저수 면적에 최대 저수용량이 27억5천만t에 달할 정도로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충주호가 '내륙의 바다'라는 애칭을 얻으며 관광지로 인기를 끌면서 명칭을 둘러싸고 댐 건설 때는 전혀 예상치 못한 갈등이 불거졌다.

먼저 제천시가 충주호 명칭을 '청풍호'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제천시는 1998년 명칭 변경 신청서를 충북도 지명위원회에 제출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당시 제천시는 "댐 건설 당시 수몰지역과 담수 면적 대부분이 제천 지역인 만큼 충주호 명칭을 제천시 청풍면의 청풍명월 이미지를 함축한 청풍호로 개명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충북도는 "충주호 명칭이 이미 상당 기간 쓰여 왔기 때문에 이를 변경하면 혼란이 생기고 부작용이 더 많을 것"이라며 신청안을 부결했다.

제천시는 이에 굽히지 않고 충주호 유역 중 제천 지역 명칭을 '청풍호'로 정하고 공식 행사와 지역 홍보 등에 활용하고 있다.

제천의 최고 인기 관광상품인 모노레일 앞에도 청풍호란 이름을 붙였고, 지난달 착공한 충주호 주변 관광케이블카 이름 역시 '청풍호 그린케이블카'로 정했다.

제천의 한 시민단체는 최근 일부 언론이 케이블카 기공식을 전하면서 '충주호 케이블카'라는 표현을 쓰자 해당 매체의 '불매운동'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시내 곳곳에 내걸기도 했다.






충주호는 충주 지역 안에서도 새로운 이름을 낳았다.

충주댐의 보조 기능을 하는 조정지댐과 본댐 사이에 조성된 호수는 탄금호로 불린다. 충주 지역 대표 명승지인 탄금대와 중앙탑 부근에 세워진 조정지댐 위치에서 따온 이름이다.

2013년 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열린 충주 조정경기장의 공식 명칭도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이다.

충주호 명칭의 분화는 탄금호, 청풍호에 이어 단양 지역까지 번졌다.

단양군은 올해 6월 완공 예정인 단양 수중보 일대 남한강 이름을 '단양호'로 공식 명명하고 관광기반 조성 사업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단양군은 수중보부터 도담삼봉을 거쳐 강원도 경계인 영춘·가곡면에 이르는 충주호 유역을 3개 권역으로 나눠 개발하기로 했다.

이미 타당성 용역 조사를 마치고 수중보가 완공되면 본격적인 수상레저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수심이 깊은 단성면 외중방리 수중보부터 적성면 하진리 구간은 중소형 관광유람선과 수상보트, 제트스키 등 동력을 활용한 관광 및 수상레포츠 공간으로 조성한다.

단양 시내를 지나는 구간에서는 요트, 카약을 비롯한 무동력 레포츠 사업을 하고, 도담삼봉 상류는 래프팅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옛 군청 소재지인 단성면과 현 시가지인 단성면을 중심으로 총연장 24.2㎞의 둘레길도 조성된다.

단양역에서 단양읍 노동리를 잇는 옛 도로 2.8㎞ 구간에는 '단양호'를 조망하는 탐방로와 자전거도로가 놓인다.

남한강과 죽령천에 둘러싸인 단양읍 현천리 일대에도 약 700m 길이의 탐방로와 자전거도로가 조성되고, 죽령천을 가로질러 국도 5호선과 연결되는 다리도 건설된다.






이런 내용의 단양호 관광기반 조성 사업은 지난달 국회에서 통과돼 관련 예산도 확보했다.

류한우 단양군수는 "단양 수중보 완공을 계기로 남한강 수자원을 적극 활용해 관광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며 "역사문화와 자연경관이 한데 어우러진 단양호 관광벨트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충주호의 '원조 호반도시'를 자처하는 충주시 관계자는 "충북 북부의 생명줄인 남한강이 충주댐 건설로 훌륭한 관광자원으로 거듭났다"며 "명칭은 서로 다르지만 지역 특성에 맞게 잘 활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k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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