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슈워제네거, TV쇼 '어프렌티스' 놓고 신경전(종합)
트럼프 "시청률 '꽝'"…슈워제네거 "대통령직에 전념하길"
트럼프 "대선 때 케이식-힐러리 지지한 인물"…노골적 반감
(워싱턴·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심인성 김종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NBC 방송의 리얼리티 TV쇼 '어프렌티스' 후임 진행자인 아널드 슈워제네거를 공개적으로 조롱했다.
또 대선 때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데 대한 반감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직업 오디션 프로그램인 어프렌티스는 트럼프 당선인을 일약 명사로 키운 TV쇼다. 그는 2004년부터 2015년까지 어프렌티스 시즌 1∼14를 진행했고 올해 1월부터는 영화배우이자 캘리포니아 주지사 출신인 슈워제네거가 배턴을 넘겨받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6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와! 시청률이 나왔는데 '시청률 머신'인 DJT(도널드 존 트럼프)와 비교하면 슈워제네거는 침몰했거나 회복불능일 정도로 파괴됐다"고 비아냥거렸다.
이어 "내가 진행했던 시즌 1 때와 슈워제네거를 비교해 보라"면서 "하지만, 누가 신경 쓰겠느냐. 그는 존 케이식과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했다"고 꼬집었다.
기대에 못 미치는 시청률에 대한 비판과 함께 슈워제네거가 지난해 공화당 대선 경선 때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를 지지했고, 본선에서도 끝까지 자신을 밀지 않은 것에 대한 악감정을 그대로 나타낸 것이다.
실제로 슈워제네거는 지난해 10월 공식 성명을 내고 "1983년 미국 시민이 된 후 처음으로 공화당 대선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며 '반(反)트럼프' 진영에 섰었다.
이에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지낸 슈워제네거는 점잖게 대응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직무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원컨대 당신이 (어프렌티스) 시청률에 적극적이었듯이 모든 미국민을 위한 (대통령) 직무에 충실하기를 바란다. 행운을 기원하다"고 화답했다.
앞서 슈워제네거는 최근 NBC '투데이'에 출연해 자신이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하지 않았지만 이제 새로운 대통령을 중심으로 단합해야 할 때라고 밝힌 바 있다.
CNN 방송에 따르면 지난 2일 첫 전파를 탄 슈워제네거의 어프렌티스는 490만 명이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트럼프 당선인이 2004년 첫 어프렌티스를 진행했을 당시의 시청자 수 1천850만 명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2년 전 트럼프 당선인의 마지막 어프렌티스 시청자 수는 650만 명이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해충돌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어프렌티스 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연예잡지 버라이어티는 앞서 지난달 2017년 1월 시작되는 어프렌티스 시즌15 방송에 트럼프 당선인이 제작자 마크 버넷 MGM TV 사장, 진행자인 슈워제네거와 함께 총괄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jo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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