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가톨릭 축일 주현절 맞아 노숙자에 점심 대접
"왕궁이 아닌 사회의 주변부서 하느님 찾아야"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 축일인 주현절을 맞아 노숙자와 난민들에게 점심 식사를 대접했다.
교황은 6일 차가운 날씨 속에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주현절 미사가 끝난 뒤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 주변에 기거하는 노숙자와 난민 약 300명에게 샌드위치와 음료수를 전달했다.
이들 노숙자와 난민은 이날 미사 말미에 하느님의 자비에 대한 성서 속 이야기를 담은 5만 권의 소책자를 성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들에게 나눠주는 자원봉사에 동참했고, 교황은 이들에게 간단한 점심을 대접해 감사를 표했다.
2013년 즉위 이래 한결같이 '가난한 자를 위한 가난한 교회'를 강조해온 교황은 바티칸 주변에 거주하는 노숙자들을 위해 샤워 시설을 만들고, 작년 9월 '빈자의 성녀' 마더 테레사 시성식 직후에는 노숙자 1천500명에게 피자를 나눠주는 등 노숙자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줬다.
교황은 주현절 미사 설교에서도 "왕궁에서가 아니라 사회의 주변부에서 신을 찾으라"고 말하며 평소의 철학을 드러냈다.
교황은 이날 신자들에게 배포된 자비를 주제로 한 소책자와 관련, "여러분들에게 작은 선물을 주고 싶었다. 비록 낙타는 없지만 이 책자를 선물로 준다"며 "올 한 해가 정의와 용서, 평온, 무엇보다도 자비의 해가 되길 바란다. 이 책을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절은 낙타에 선물을 싣고 먼 동방에서 찾아온 동방박사 3인이 마침내 아기 예수를 만나 경배한 날을 기념하기 위한 가톨릭 절기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