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산업생산 증가세 기대 이하…경제회복 제자리 걸음
기준금리 인하 요구 거세질 듯…10∼11일 중앙은행 회의서 0.5%P 인하 예상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의 산업생산 증가 속도가 기대를 밑돌면서 경제회복이 더디게 이뤄질 것이라는 진단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부양을 위한 기준금리 인하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간)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대비 11월 산업생산은 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의 조사에서 1.3∼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 것과 비교하면 기대치를 크게 밑돈다.
특히 지난해 11월까지 전년 대비 산업생산 증가율은 33개월 연속으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산업생산이 조금씩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본격적인 경제회복 신호로 보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발표하는 지난해 3분기 경제활동지수(IBC-Br)는 2분기 대비 0.78% 하락했고, 3분기 말까지 최근 12개월 경제활동지수는 이전 기간과 비교해 5.4% 이상 하락했다.
IBC-Br는 중앙은행이 서비스업, 제조업, 농축산업 등 3개 분야의 생산성을 기준으로 산출하는 예측지수로, IBGE가 발표하는 공식 성장률에 앞서 나온다.
이에 따라 물가상승 압력을 최소화하는 범위에서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Selic)를 과감하게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일란 고우지파인 중앙은행 총재도 현재 13.75%인 기준금리를 인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는 10∼11일 열리는 새해 첫 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회(Copom)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최소한 0.5%포인트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올해 말에 기준금리가 11%대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중앙은행이 전망한 물가상승률은 올해 4.4%, 내년 3.6%다.
중앙은행은 연간 물가 기준치를 4.5%로 설정하고 ±2%포인트의 허용 한도를 두고 있다. 물가상승률을 2.5∼6.5% 범위에서 관리한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내년 말에는 기준금리가 11%대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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