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언론때리기 "장벽건설비 멕시코한테 돌려받는 것은 외면"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연일 주류 언론을 작심 비판하고 있다.
언론이 자신의 발언이나 새 정부의 주요 정책을 객관적으로 다루지 않고 왜곡해 보도하고 있다는 게 골자다.
트럼프 당선인은 6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신속한 건설을 위해 일단 미국의 돈이 투입되지만) 장벽건설에 들어가는 돈은 나중에 멕시코한테 다 돌려받을 것이라는 점을 부정직한 미디어들은 전혀 보도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는 미 언론이 전날 불법 이민자 차단을 위한 멕시코 국경지대 장벽건설 공약 이행 계획을 보도하면서 현행법의 테두리 내에서 미국의 돈으로 건설한다는 점을 부각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정권 인수위와 공화당이 장벽건설 공약의 신속한 이행을 위해 새로운 법을 만들지 않고 현행법인 '안전한 국경장벽 설치법'을 이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고, CNN 방송은 트럼프 당선인이 오는 4월 장벽건설 비용 관련 법안이 통과되길 원한다는 신호를 공화당 지도부에 줬다면서 멕시코가 아니라 미 의회에 예산안 통과를 요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벽건설 비용은 용지 매입이나 유지·보수에 드는 돈을 빼고 순수하게 장벽과 펜스 설치에 드는 비용만 최대 140억 달러(약 16조6천억 원)에 달하는데,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모든 건설비용을 멕시코에 부담시키겠다고 공언해 왔다.
물론 멕시코는 장벽건설 비용을 댈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전날에는 자신의 줄리언 어산지 관련 트윗에 대한 언론 보도를 노골적으로 문제 삼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4일 '위키리크스' 설립자 어산지의 발언을 전하면서 "ཊ살짜리가 (존) 포데스타를 해킹했을 수도 있다'고 어산지가 말했다. DNC(민주당 전국위원회)는 왜 그렇게 부주의했나? 또한, 어산지는 러시아가 자신에게 정보를 주지 않았다는 말도 했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고, 이에 언론이 트럼프 당선인과 어산지가 미국 정보기관의 '러시아 미국대선 개입 해킹' 결론에 맞서 연합 전선을 결성했다고 지적하자 발끈했다.
그는 5일 트위터에서 "부정직한 미디어는 '내가 어산지와 의견이 일치하는 것'으로 말하길 좋아한다. 틀렸다. 나는 그저 그가 한 말을 그대로 언급했을 뿐으로, 이는 국민을 위한 것"이라면서 "그들 자신의 생각을 진실인 것처럼 만들기 위해 미디어는 내가 사실 정보당국의 열렬한 팬임에도 마치 내가 정보당국에 반대하는 것처럼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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