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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멋따라> 일출 보며 소원 빌어볼까…'간절곶 소망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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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멋따라> 일출 보며 소원 빌어볼까…'간절곶 소망길'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간절곶 소망길'은 한반도에서 새해 일출이 가장 빠른 울산시 울주군 간절곶을 중심으로 동해안을 따라 조성된 길이다.


이 길은 울주군 서생면 명선교에서 시작해 신암항까지 이어지는 약 10㎞ 구간이다.

울주군은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이 일대에 해안 경관을 감상하며 걷는 길을 만들었다. 새해 해맞이 명소인 간절곶에서 품은 한 해의 소망이 모두 이뤄지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

길은 구간별로 테마를 정해 '연인의 길', '낭만의 길', '소망의 길', '사랑의 길', '행복의 길'이라고 이름 붙였다.


1구간인 연인의 길은 명선교에서 시작해 진하해수욕장을 통과하는 1.6㎞다.

명선교는 회야강을 사이에 둔 강양마을과 진하마을을 연결하는 다리다.


거리는 가깝지만 배를 타고서만 오고 갈 수 있었던 두 동네를 이어주고 있다.

명선교 중간에 서서 다리 아래를 내려다보면 강 가운데 초록색 등대가 있는데, 등대 위에는 '통시총각상'이라고 하는 남성의 상이 있다.

한 손으론 햇빛을 가리고 다른 손엔 그물을 들고 있는 이 총각상은 어부가 고기잡이를 마치고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오도록 보호해 주는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전해진다.

명선교를 내려오면 곧바로 진하해수욕장의 백사장이 펼쳐진다.


진하해수욕장의 자랑거리는 백사장 뒤로 시원하게 펼쳐진 소나무숲이다. 또 해수욕장 맞은편의 명선도 위로 떠오르는 일출은 전국의 사진 애호가들을 사로잡는 장관이다.

2구간인 낭만의 길은 대바위공원에서 시작해 간절곶공원 앞까지 이어진 2.1㎞다.

진하해수욕장에서 솔개마을로 가는 길에는 여러 모양의 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들을 통틀어 '대바위'라고 한다.

바위 중 가장 큰 바위가 있는 언덕에 만들어진 공원에 서면 진하해수욕장 주변을 한눈에 관망할 수 있다.


이후 차례로 나타나는 솔개공원과 송정공원은 바다를 바라보며 산책하거나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기 좋은 곳이다.

3구간인 소망의 길은 간절곶공원에서 평동마을까지 2.6㎞이어진다.

빨간색 프러포즈 등대가 있는 대송항을 지나 시계탑 광장에 들어서면 우뚝 솟아 있는 하얀색 등대와 넓게 펼쳐진 잔디밭이 눈에 들어온다. 이 일대가 간절곶공원이다.


간절곶이라는 이름은 고기잡이를 나간 어부들이 먼바다에서 이곳을 바라보니 마치 긴 간짓대(대나무 장대)처럼 생겼다고 한 것에서 유래됐다고 전해진다.

간절곶은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으로 매년 1월 1일이 되면 새해 첫 일출을 보려는 사람들이 이곳으로 찾아온다.

간절곶 등대 앞에는 '소망우체통'이라는 이름의 커다란 초록 우체통이 있다. 새해 첫날 간절곶을 찾은 사람들은 떠오르는 해를 보며 소망을 적은 엽서를 우체통에 넣어 보내기도 한다.


우체통 뒤쪽 해안 절벽 너머로는 곧바로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는데 파도가 바위에 부딪쳐 거품을 내며 부서지는 모습이 장관이다.

4구간인 사랑의 길은 평동마을에서 시작해 나사해변을 거쳐 나사항까지 가는 2.4㎞ 구간이다.

이 구간 해변에는 넓적넓적한 바위들이 무리 지어 있어 마치 떡돌 같다 해 이름 붙여진 '떡바우', 바다를 향해 끝이 뾰족하게 튀어나온 바위인 '대구장끝', 바다에 잠겨 보였다 안 보였다 하는 수중 바위인 '시기듬' 등을 볼 수 있다.


나사해변은 1㎞ 길이에 폭 30m의 반달 모양으로 생긴 작은 해변이다.

해변 왼쪽으로는 대구장끝이 한눈에 들어오고 오른쪽에는 '신선암'이라 불리는 첩첩이 쌓인 바위군이 보여 경치가 빼어나다. 사람이 많지 않아 조용하게 경치를 보며 쉬어가기 안성맞춤인 해변이다.

나사항에서 신암항까지 이어진 마지막 5구간 행복의 길은 1.3㎞로 짧지만 크고 작은 돌들로 이뤄진 바윗길을 걸을 수 있다.

바윗길이 끝나는 곳에 자리 잡은 바위군을 신선암이라고 부르는데, 이 주변에 해무가 끼면 마치 신선이 날개옷을 입은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간절곶 소망길의 종착지인 신암항은 모래가 없고 바위가 많다. 이곳의 바위는 마치 갈아 놓은 것처럼 동글동글하게 생겼는데 몽돌보다는 훨씬 크다고 해서 '알돌'이라고 불린다.

또 바위 사이로 모여드는 물고기 덕분에 낚시가 잘 되는 것으로 알려져 강태공들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yongt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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