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체형에 맞게 옷 추천"…韓 쇼핑앱, 뉴욕패션시장 진출
"스타트업도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스타트업 '42 미디어'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한국에도 창업에 관심 있는 또래 청년들은 많지만,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주저하거나, 국내 시장에만 국한해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스타트업(신생기업)도 '할 수 있다'는 걸 꼭 증명하고 싶습니다."
유학생 출신의 한국인 청년들로 구성된 신생 회사가 소비자 개별 취향과 체형 등에 맞춰 옷을 추천해주는 '맞춤형 쇼핑앱'을 개발해 미국 뉴욕 패션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스타트업 '42 미디어'(42 Media)는 빅데이터 기반의 일대일 맞춤형 쇼핑앱인 '서제스티'(Suggesty)를 미국에서 론칭했다고 21일 밝혔다.
42 미디어는 유학생 출신 등 30대 한국인 청년들로 구성된 작은 신생 회사다.
대표를 포함한 직원은 7명에 불과하지만 엔젤투자(개인들이 창업 기업에 필요한 자금을 대고 주식으로 그 대가를 받는 투자형태)가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세계적인 창업·벤처 투자컨설팅 전문 기업인 이스라엘의 '요즈마 그룹'이 운영하는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요즈마 엑셀러레이터' 지원 대상 기업으로 선정됐다.
42 미디어가 첫 작품으로 선보인 서제스티는 백화점에서 옷을 살 때 점원이 손님 한명 한명이 원하는 조건에 맞춰 옷을 추천해주는 것처럼, 앱 이용자가 입력한 여러 가지 정보를 바탕으로 최적의 의류 상품을 추천해주는 방식의 쇼핑앱이다.
소비자가 사전에 입력한 체형이나 피부색은 물론 옷을 입고자 하는 장소나 목적 등 다양한 조건에 맞춰 옷 스타일을 제안하게 된다. 여기에는 전문 스타일리스트들의 패션 지식과 많은 양의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는 빅데이터 기술이 활용됐다.
강상우(33) 42 미디어 대표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파란 셔츠'를 검색하면 수백에서 수천여개 셔츠가 뜨는데, 오히려 너무 무작위로 상품이 검색돼 혼란스러운 경험을 누구나 해봤을 것"이라며 "이런 단순 상품 검색 위주의 쇼핑몰은 이미 한계점에 달했으므로 이제는 소비자들의 '니즈'(needs)에 초점을 맞춘 방식으로 바뀔 때가 됐다"고 앱을 개발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강 대표는 "서제스티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조건의 옷만 추려 제안하므로 눈으로 직접 보고 옷을 사는 것만큼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앱에 입점한 50여개의 의류 브랜드를 전부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로 구성해 미국 현지 고객들에게 자연스럽게 'K-패션'을 접하도록 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회사 측은 우선 뉴욕을 중심으로 미국 시장에서 앱 상용화에 주력하고, 나아가 한국 의류 선호도가 높은 중국과 아세안 시장으로도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강 대표는 "대학 졸업 후 신생 회사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했는데, 회사가 성장하는 과정을 몸소 체험하며 큰 보람을 느꼈다"며 "아직 우리나라에선 중소기업에 들어가거나 창업을 하는 것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인 시각이 많은데 꼭 좋은 선례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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