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금요일 뉴욕증시에서는 목요일 반등했던 AI 데이터센터 관련주가 다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AI 기업들이 막대한 자금을 빌려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충분한 수익을 내 부채를 상환할 수 있을지를 둘러싼 우려가 이어진 영향이다.
이 같은 불안은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사이버보안주로도 번졌다. 국제유가 급등과 암호화폐 가격 하락까지 겹치면서 암호화폐 관련주도 약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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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어위브 부채 부담에 AI 클라우드주 급락
로이터가 앤트로픽의 상장을 앞두고 일부 투자자들이 기업가치를 이전보다 낮게 평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AI 투자 전반에 대한 경계심이 커졌다.
특히 며칠째 부채 부담이 문제가 되고 있는 코어위브 (CRWV)는 현재 총부채가 510억 달러를 넘어선 상태다. 리서치회사 크레딧사이트는 앞으로 3년 반 동안 코어위브에서 약 800억 달러의 현금이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도 AI 컴퓨팅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많아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크지만, 막대한 부채와 높아진 이자 부담 때문에 회사가 실제로 벌어들이는 현금이 부족해질 수 있다고 짚었다.
부채와 현금흐름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면서 코어위브는 11.91% 하락했다. 네비우스 그룹 (NBIS)은 12.18%, 아이렌 (IREN)은 11.19%, 어플라이드 디지털 (APLD)은 11.48% 떨어졌다.
다만 이러한 문제가 AI 산업 전체로 확산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크게 걱정할 단계가 아니라는 평가도 나왔다. 투자회사 앤젤레스의 최고투자책임자는 AI 기업들이 빚을 점점 더 많이 내고 있다는 점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하지만, 아직 시장 전체를 흔들 정도로 위험한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우려, 반도체주로 확산
AI 데이터센터 기업의 자금 조달을 둘러싼 불안은 반도체주에도 영향을 미쳤다.
데이터센터 기업들이 돈을 빌리기 어려워지면 앞으로도 반도체를 지금과 같은 규모로 구매할 수 있을지를 둘러싼 우려가 나온 것이다.
이미 반도체주가 연속 하락하고 있던 가운데 이런 걱정까지 더해지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8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긴 연속 하락세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MU)는 5.63% 하락했고, AMD (AMD)는 5.95% 떨어졌다. 브로드컴 (AVGO)은 4.52%, 인텔 (INTC)은 5.79% 하락했다. 세레브라스 시스템스 (CBRS)도 10.52%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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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사이버보안주도 동반 하락
목요일 반도체주와 달리 비교적 좋은 흐름을 보였던 소프트웨어주도 금요일에는 약세로 돌아섰다.
클라우드플레어 (NET)는 6.33%, 스노우플레이크 (SNOW)는 8.43% 하락했다. 사이버보안주 가운데 크라우드스트라이크 (CRWD)는 7.02%, 팔로알토 네트웍스 (PANW)는 7.63% 떨어졌다.
특히 인사·재무 소프트웨어 기업 워크데이 (WDAY)는 월가의 부정적인 평가까지 더해지면서 2.96% 하락했다.
키방크는 워크데이의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섹터 비중’으로 낮췄다. 기업들이 인사관리 소프트웨어보다 회사 전체에 AI를 도입하는 데 더 많은 돈을 쓸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워크데이의 AI 제품도 당장은 빠르게 성장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키방크는 워크데이의 AI 제품이 실제 매출에 더 크게 기여하거나 구독 매출 증가세가 다시 빨라지기 전까지 주가가 일정한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 급등·MSCI 편출 우려에 암호화폐주 약세
암호화폐 관련주도 하락했다. 코어위브의 부채 문제로 AI 투자에 대한 불안이 커진 가운데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에서 공격을 확대하면서 국제유가까지 크게 치솟았다. 이런 상황에서 주요 암호화폐 가격도 일제히 떨어졌다.
스트래티지 (MSTR)에는 MSCI 지수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우려도 더해졌다. MSCI가 지수 편입 기업을 선정하는 기준을 변경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스트래티지를 비롯해 디지털 자산을 보유·관리하는 기업이 지수에서 빠질 가능성이 생겼다.
실제로 지수에서 제외되면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들도 관련 주식을 매도해야 할 수 있다. 스트래티지는 기준 변경이 회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주가는 9.56% 하락했다.
코인베이스 글로벌 (COIN)은 5.79%, 로빈후드 (HOOD)는 4.92%, 써클 인터넷 그룹 (CRCL)은 5.46% 떨어졌다.
넷플릭스, 콘텐츠 책임자 교체에 가입자 전망 하향까지
넷플릭스 (NFLX)는 콘텐츠 최고책임자를 교체하기로 했다.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과 ‘케이팝 데몬 헌터스’, ‘브리저튼’, ‘웬즈데이’ 등 인기 작품을 성공시키며 2023년부터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이끌어온 벨라 바자리아 대신 디즈니 출신 피터 라이스를 영입하기로 했다.
이번 인사가 발표된 시점도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넷플릭스는 지난주 전체 직원의 약 6%인 1천 명을 줄이기로 하면서 2022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구조조정에 나섰다. 여기에 오는 20일 3분기 실적 발표까지 앞두고 있다.
월가에서는 잇따른 변화로 넷플릭스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봤다. 시장조사업체 M사이언스가 3분기 신규 가입자 전망치를 510만 명에서 380만 명으로 낮춘 점도 부담이 됐다.
이런 소식들이 겹치면서 넷플릭스 주가는 2.86% 하락 마감했다.
J.B 헌트, 매출 증가에도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 악화
미국 운송업체 J.B. 헌트 트랜스포트 서비스 (JBHT)는 3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이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다만 실적이 기대보다 크게 좋았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월가에서는 주당순이익을 2달러14센트로 예상했지만, 회사가 3분기 순이익이 직전 분기보다 5~10% 감소할 수 있다고 밝힌 뒤 시장의 기대치도 낮아졌기 때문이다.
회사가 사전에 실적 부진 가능성을 알린 이유는 비용 부담이었다. 운전기사 채용과 임금부터 연료비와 보험료까지 모두 늘었다.
이에 매출 가운데 영업이익으로 남는 비율은 6.7%로, 1년 전보다 약 1%포인트 낮아졌다. 운송 물량 증가로 매출은 늘었지만 비용도 함께 증가하면서 이익이 그만큼 따라오지 못한 것이다.
수익성 부담이 부각되면서 J.B. 헌트 주가는 2.78%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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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아, 알루미나 공급 부족 전망에 상승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 (AA)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24% 증가했지만 시장 예상에는 못 미쳤고, 주당순이익은 예상치를 웃돌았다.
원자재 시장이 전반적으로 좋은 흐름을 보이면서 가격이 상승했고, 이에 알코아의 매출과 이익도 함께 증가했다.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었다. CEO는 중국을 제외한 지역에서 알루미늄의 원료인 알루미나 공급이 수요보다 부족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이 올해 말부터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원재료 가격 상승과 설비 정비 비용은 이익에 일부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과 전망이 부각되면서 알코아 주가는 2.55% 상승 마감했다.
오은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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