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권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았던 서울 외곽과 경기지역에서는 상승세가 확산하고 있다. 특히 경기남부 '반도체 벨트'를 중심으로 선호지역의 집값과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인근 지역으로까지 상승세가 번지는 모습이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0월 둘째 주까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 상위 10개 지역 가운데 8곳이 경기도에 집중됐다. 지난해 연간 상승률 상위 10곳 중 경기도가 2곳에 불과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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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경기 화성시 동탄구로 20.14%를 기록했다. 이어 광명시(16.70%), 수원시 영통구(16.19%), 성남시 분당구(16.01%), 안양시 동안구(15.81%), 용인시 수지구(15.56%), 용인시 기흥구(13.95%), 성남시 중원구(13.88%)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에서는 성북구(15.68%)와 서대문구(13.26%)만 10위권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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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는 과천시(20.04%)와 성남시 분당구(19.12%)를 제외한 8곳이 모두 서울이었던 만큼 집값 상승을 주도하는 지역이 크게 달라진 셈이다.
반면 전통적인 집값 선도지역인 서울 강남구는 올해 누적 변동률이 -0.95%를 기록했고, 서초구도 0.81%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서울 내에서는 중랑구(10.77%)와 강북구(10.81%) 등 중하위권 지역을 중심으로 14개 자치구가 올해 누적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외곽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경기도에서는 기존 인기 주거지역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지역으로도 상승세가 번지고 있다. 비규제지역인 군포시는 10월 둘째 주 아파트 매매가격이 0.72% 오르며 전주보다 상승폭이 0.45%포인트 확대됐다. 올해 누적 상승률은 9.26%로, 지난해 같은 기간 0.30% 하락했던 것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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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비규제지역인 화성시 병점구 역시 올해 누적 7.72% 상승한 가운데 10월 둘째 주에는 0.56% 올랐다. 전주보다 상승폭이 0.23%포인트 커진 것이다.
경기도에서 비인기 지역으로 꼽히는 부천시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감지된다. 부천시 원미구는 지난달부터 0.30%대 수준의 주간 상승률을 이어오다 10월 둘째 주에는 0.52%의 높은 오름폭을 기록했다. 원미구의 올해 누적 상승률은 6.78%로 작년 동기간(0.20%)의 약 34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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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시 역시 상승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10월 둘째 주까지 누적 상승률은 0.89%에 그쳤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9.62%로 두 자릿수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10월 둘째 주 주간 상승률도 0.60%를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에는 경기남부 반도체 사업장과의 직주 근접성 및 서울 접근성, 삼성전자 사내 주택자금대출을 통한 유동성 유입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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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인기 주거지역의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동반 상승하고 전월세 매물까지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근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아파트값 상승률 3위인 수원시 영통구는 전셋값도 11.32% 올랐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영통구 전세 매물은 올해 1월9일 403건에서 이달 17일 291건으로 27.8% 감소했다.
전세 물량이 부족해지고 주거비 부담이 커지자 기존 거주지역에서 밀려난 임차인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지역으로 이동해 주택 매수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삼성전자 사내대출 등 유동성 유입으로 경기남부 가격 강세가 확산하는 한편 전월세 매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수원 등 가격이 크게 오른 지역의 임차인들이 지역을 옮겨 하향 매수하면서 해당 지역 가격도 오르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