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035.35

  • 348.89
  • 5.46%
코스닥

837.03

  • 12.16
  • 1.43%
1/3

"주식창 못 보겠다" 코스피 일주일새 1000P ↓…"당장 반등 어렵지만" 증권가 '경고'

中메모리 공세에 글로벌 반도체 투매 쇼크…코스피 5% 급락 외국인 매도 약 95% 전기·전자에 집중…6거래일 연속 '팔자' "매수 기회" vs "아직 관망"…코스피 바닥 논쟁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주식창 못 보겠다" 코스피 일주일새 1000P ↓…"당장 반등 어렵지만" 증권가 '경고'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외국인의 4조 5000억원대 순매도와 대형 반도체주 급락에 5% 넘게 하락했다.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아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자 반도체 호황을 믿고 한국 증시에 베팅해온 외국인 투자자의 경계심이 매도 폭탄으로 터졌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공포에 휩쓸려 매도에 나설 필요는 크지 않다는 조언과 함께 외국인 수급이 언제 돌아올지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보수적 관점이 맞서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13일 전 거래일보다 348.89p(5.46%) 내린 6,035.35에 마감했다. 올해 6월19일 기록한 사상 최고점(장중 9385.59)과 비교하면 무려 36% 낮은 수준이다. 지수는 전장 대비 198.16포인트(3.10%) 내린 6186.08로 개장해 낙폭을 키운 채 6000선 밑으로 미끄러졌다.

    ADVERTISEMENT


    장 초반 한때 코스피 시장에는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는 지난 8월 코스피 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지 약 2달 만이다. 코스피는 지난 7~8월 급락장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코스피가 장중 6000선 아래로 밀린 것은 지난 7월31일 이후 약 10주 만이다. 급락세가 이어지며 한국형 공포지수인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날보다 19.15% 급등했고, 코스피 시가총액도 두 달여 만에 500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ADVERTISEMENT


    이날 하락률은 대만 자취안지수(-1.95%), 일본 닛케이평균주가(-1.82%) 등 다른 아시아 주요 증시보다 유독 훨씬 컸다.

    코스피가 최근 일주일새 1000포인트 가량 급락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가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정규장 마감 시점 외국인은 4조525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 역시 지난 7월28일(4조5261억원) 이후 최대 외국인 순매도 규모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조2271억원, 1조6902억원 매수 우위로 지수의 추가 하락을 막았다.


    CXMT의 차세대 D램 개발 소식은 이틀 연속 글로벌 증시를 뒤흔들고 있다. 중국 반도체 자립의 ‘첨병’으로 꼽히는 창신메모리(CXMT)가 D램 메모리 기술에서 새로운 진전을 이뤘다며 이를 이용해 올해 안에 차세대 서버용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창신메모리는 최근 연말까지 D램 아키텍처 '4F²'를 이용한 차세대 서버용 메모리 제품 'DDR5 RDIMM'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4F²는 기존 D램의 대표적인 설계 방식으로 현재 업계 주류인 6F² 구조보다 셀 면적을 약 33% 줄일 수 있어 같은 크기의 칩에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F² 로드맵을 공개한 바 있으며 삼성전자도 2028년을 목표로 10㎚(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D램에 해당 구조를 적용해 양산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창신메모리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중국 업체가 한국의 주요 경쟁사보다 먼저 새로운 구조를 구현하게 된다.
    연합뉴스
    이날 코스피에서도 주요 메모리 업체 주가가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6.59% 내린 23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주가는 지난 5거래일간 총 4만4000원(16%)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8.54% 급락한 146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5거래일간 총 39만8000원(22%)이 증발했다.

    ADVERTISEMENT


    그동안 외국인이 쏟아내는 매물을 받아내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수급도 약해졌다. 이날 정규장 마감 무렵까지 기타법인은 455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9월 한 달 동안 기타법인은 3일 하루를 제외한 모든 거래일에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000억~1조7000억원대의 주식 순매수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달 6일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수가 종료되면서 기타법인의 주식 순매수 규모는 7일 6873억원, 8일 7774억원, 12일 6447억원, 13일 455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외국인의 기록적인 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수급 환경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 수급을 되돌리기 위해 이익 증가는 물론, 미국 장기금리 및 제조업 경기 회복 등 거시경제 여건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올해 코스피에서 이미 약 200조원을 순매도했고 이달 들어서도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외국인의 수급 변화, 미국 장기금리와 국내 할인율, 내년도 반도체 이익 추정치 유지 또는 상향이 확인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14~15일 예정된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생산자물가지수(PPI)와 반도체기업과 빅테크의 실적 발표도 주요 변수다. CPI와 PPI가 예상을 하회하고, ASML·TSMC 실적이 호조세를 보일 경우 증시 반등의 기대를 키울 수 있을 전망이다. 이후에는 이달 말 예정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및 알파벳·아마존·메타·마이크로소프트 등의 확정실적 발표가 반등 여부를 결정할 핵심이다. 10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커진 점도 기대 요소다.

    8%대 급락 구간에서 공포에 휩쓸려 매도에 나설 필요는 크지 않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상황을 스태그플레이션이나 경기 침체로 보긴 어렵다"면서 "투매보다는 관망을, 이후에는 반도체를 포함한 낙폭과대 실적주 비중 확대의 시기로 삼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ADVERTISEMENT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도 "일희일비하기보다 이달 말까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10월 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도 있는 만큼 현재 시세에 맞춰 전략을 짜는 것보다는 관망하는 전략이 더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외국인 매도와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공격적인 매수는 이르다는 판단도 있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메모리 기술 추격 우려와 외국인 매도세에 고유가·고금리 부담까지 겹치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현시점에서는 공격적인 비중 확대보다는 주요 이벤트의 전개 과정을 확인하면서 단계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적합하다"고 밝혔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