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에서 열악한 학교 시설과 교사 부족에 항의하는 고등학생들의 시위가 3주째 이어지고 있다. 화장실에 휴지가 없고 교실에 바퀴벌레가 출몰하는 등 일부 학교의 실태가 알려지면서 교육 선진국 프랑스의 공교육 현실이 도마 위에 올랐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프랑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프랑스 전역에서 교육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고등학생들의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프랑스 교육부는 이날 전국 141개 학교가 시위로 문을 닫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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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거리로 나선 이유는 열악한 교육 환경 때문이다.
파리 북부 생드니 지역의 한 고등학생은 로이터에 학교 창문이 깨진 채 방치돼 있고, 화장실에 물과 휴지가 부족하며 바퀴벌레와 쥐까지 나온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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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걸상조차 부족한 학교도 있다. 마르세유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한 학급에 학생 37명이 몰려 수업을 시작할 때마다 다른 교실에서 책상과 의자를 가져와야 한다고 전했다.
교사가 없어 수업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프랑스 교육부에 따르면 2024~2025학년도 고등학교 전체 수업시간의 약 10%가 교사 부족 등의 이유로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다.
특히 저소득층이 밀집한 지역에서 문제가 심각하다. 부유층이 거주하는 대도시 중심부와 달리 교외 지역에서는 교사 확보가 어렵고 낡은 학교 시설도 제대로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프랑스는 경제 규모에 비해 교육비를 적게 쓰는 나라는 아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프랑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교육 지출 비중은 4.6%로 OECD 평균 4.2%를 웃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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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교직의 상대적으로 낮은 보수와 지역 간 교육 격차가 누적되면서 교육 여건이 취약한 학교에 문제가 집중되고 있다. 학교 시설 관리와 투자에 지방정부가 관여하는 구조도 지역별 격차를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교육 불평등에 대한 불만은 전국적인 시위로 번졌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지난 8일 전국에서 약 7만1,500명이 시위에 참여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경찰과 학생들이 충돌해 부상자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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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가 확산하자 프랑스 정부는 긴급 대책을 내놨다.
에두아르 제프레 교육부 장관은 교사 부족이 심각한 학교에 약 3,000명의 교사를 긴급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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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근본적인 해결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프랑스 정부가 막대한 국가부채와 재정적자 축소 압박을 받고 있어 교사 충원과 노후 학교 시설 개선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정부의 교사 충원 방침을 첫 성과로 평가하면서도 교육 환경이 실질적으로 개선될 때까지 시위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