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330원대 굳히기에 나섰습니다. 오늘 환율은 1,340원에 출발해 1,338원선에서 주간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 7월 초 1,550원대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석 달 만에 220원 가까이 떨어진 겁니다.
눈에 띄는 건 원화에 불리한 대외 여건 속에서도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있고, 엔화는 미·일 금리 차와 일본의 확장 재정 우려 등으로 약세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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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102선을 웃돌며 18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중동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한 데다, 유로존의 재정 불안으로 유로화가 큰 폭의 약세를 보인 영향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원화는 오히려 강세를 보이며 다른 주요국 통화와 차별화된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그 배경으로 국내 외환시장의 풍부한 달러 공급을 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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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국내로 들어오는 달러가 늘었고, 수출 기업들의 달러 매도 물량까지 더해지며 환율을 끌어내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과거에는 환율이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하며 달러 매도를 미뤘지만, 최근에는 환율 하락세가 이어지자 보유 달러를 팔려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반대로 수입 업체들은 환율의 추가 하락을 기대하며 달러 매수를 늦추는 모습입니다.
우리 경제의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장세와 재정 건전성도 원화 가치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데요. 전문가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죠.
[이유정 / 하나은행 선임연구원: 달러 공급이 계속될 거란 기대까지 더해지면서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 같고요. 한국 경제가 다른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성장세에서 우위에 있다는 점도 펀더멘털 측면에서 지지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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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원화 강세가 연말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당장 오는 14일 발표되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변수로 꼽힙니다.
예상보다 물가가 높게 나올 경우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커지면서 달러 추가 강세와 원·달러 환율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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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글로벌 금리 상승으로 AI 투자가 둔화되고 반도체 수요까지 약해질 경우, 그간의 환율 하락분이 되돌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원·달러 환율이 1,330원대 부근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요. 환율 하단을 1,300원까지 열어둔 곳도 있습니다.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경우 수출 기업들의 실적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겠죠. 달러로 벌어들인 수출 대금을 원화로 환산할 때 매출과 이익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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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미국의 물가와 금리 향방, 국내 달러 수급 여건, 중동 전쟁 전개 등의 변수가 환율의 추가 하락 여부를 가를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뉴스브리핑이었습니다.
CG: 노희윤, 석용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