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유명무실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AI 신약개발 플랫폼을 전면 개편해 해외 주요국처럼 'AI 신약 팩토리'로 키우기로 했습니다.
엔비디아의 최상위 GPU인 B200을 2,500장까지 지원해 글로벌 제약사의 인프라와 비슷한 체급으로 맞추겠다는 전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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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22년 정부가 내놓은 AI 기반 신약 개발 플랫폼 '카이드(KAI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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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개발 연구진을 대상으로 50개가 넘는 AI 모델을 제공하는 국내 유일의 공공 플랫폼입니다.
문제는 카이드를 사용하려면 자체적으로 컴퓨팅 자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인력이나 자금이 부족한 대학과 연구기관, 바이오벤처 입장에서는 '그림의 떡'일 수 밖에 없는 겁니다.
실제 지난 5년간 카이드를 통해 거둔 성과는 논문 62건과 특허 5건에 그칠 정도로, 이용률이 저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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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정부는 GPU를 대규모로 지원해 AI를 이용한 신약 개발을 활성화하겠다고 나섰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 : 28년까지 500장이고요. GPU가 단가도 올라가고 옛날보다 성능이 더 좋은 GPU라서 장수가 500장이 정확하게 될 것 같지는 않은데요. 다 합산해서 2,500장 정도. (확대 시점이) 확정돼 있는 것은 아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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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AI 모델만 빌려주던 플랫폼에서 데이터와 GPU까지 한 데 묶는 한국형 'AI 신약 팩토리'로 키우겠다는 겁니다.
엔비디아의 최상위 GPU인 B200 이상을 투입할 예정인 만큼 신약 개발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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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희 / 한국제약바이오협회 AI신약연구원 원장 : (정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인공지능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에 B200이 256장 들어가서 카이스트에서 '케이폴드(K-Fold)'를 만들었고요. (2,500장이면) 많은 도움이 되겠죠. 빠르게 학습시킬 수 있으니까 속도 경쟁에서 장점이 있죠.]
케이폴드의 추론 시간은 구글의 '알파폴드3' 대비 25배 이상 줄어든 가운데, GPU 투입으로 기존보다 우수한 모델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현재 글로벌 제약사들은 앞다퉈 대규모 GPU를 기반으로 신약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일라이릴리는 올해부터 GPU 1,000여개가 들어간 슈퍼컴퓨터 '릴리팟'을 가동하며 신약 후보물질을 찾는 중입니다.
로슈 역시 올해 GPU를 3,500장 이상으로 확대해 모든 신약 밸류체인에 AI를 적용했습니다.
정부의 'AI 신약 팩토리'에 들어가는 GPU 규모를 고려하면 글로벌 제약사에 뒤지지 않는 체급으로 키우는 셈입니다.
환자 입장에서도 신약 후보물질을 찾는 시간을 줄이고 희귀·난치질환까지 신약 개발의 문턱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조재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