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류 시장은 위축되고 있지만 신제품 경쟁은 오히려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맥주 1위 오비맥주가 처음으로 소주 제품을 내놓으며, 그동안 경쟁사에 내줬던 '소맥(소주·맥주)'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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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견하는 기자' 이서후 기자와 살펴봅니다.
이 기자, 오비맥주가 소주를 만드는 게 결국 소맥을 둘러싼 주류 3사의 경쟁으로 봐야 하는 건가요?
<기자>
오비맥주는 최근 제로슈거 소주 '찰랑'을 출시하며 소주 시장에 처음 진출했습니다.
핵심은 시장 진출 자체보다 카스와 찰랑을 한 회사의 제품으로 묶을 수 있게 됐다는 점입니다.
현재 소주 시장은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의 양강 구도입니다.
지난해 판매량 기준 각각 66.2%, 17.6%로, 두 회사 합산 비중이 약 84%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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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오비맥주는 카스를 앞세워 맥주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대형마트·편의점을 포함한 가정용 맥주 시장에서도 카스 프레시가 49.7% 점유율로 1위였습니다.
그동안 오비맥주는 소주 라인업이 없어 소비자들이 맥주는 카스를 고르면서도 소주는 '처음처럼' 등 경쟁사 제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업계에서는 카스와 처음처럼 조합을 '카스처럼'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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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맞서 오비맥주는 카스와 찰랑을 하나의 조합으로 묶겠다는 건데요.
찰랑을 마트나 편의점이 아닌, 음식점·주점에서 먼저 판매하는 이유도 기존에 카스로 구축해놓은 영업망을 활용해 함께 유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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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주와 맥주를 한 회사의 제품으로 묶는 방식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기자>
하이트진로의 '진로·테라', 롯데칠성의 '새로·크러시' 사례가 대표적인데, 평가는 엇갈렸습니다.
테라는 출시 100일 만에 1억병, 1년 만에 6억8,000만병을 판매했고, 지난해 누적 판매량은 55억병을 넘어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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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와 참이슬을 섞은 '테슬라', 테라와 진로를 섞은 '테진아' 같은 인기 조합이 생기는 등, 함께 마시는 방식 자체가 하나의 소비 경험이 됐습니다.
롯데칠성도 소맥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자사 제품으로 맥주 '크러시'를 2023년 출시하며 '새러시' 조합을 내세웠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롯데칠성의 맥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0.7% 감소하면서, 카스의 점유율을 가져오는 데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결국 소주와 맥주를 함께 갖추는 것만으로 시너지가 나는 게 아니라, 소비자가 두 제품을 하나의 조합으로 받아들이게 만드는 게 중요한 겁니다.
<앵커>
오비맥주는 첫 소주 제품을 제로슈가로 내놨고,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도 제품군을 다양하게 확대하고 있죠.
음주 빈도와 양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저도수와 과일맛, 무알코올 제품이 계속 나오는 이유가 있다고요?
<기자>
기존 소비자의 음주량만 늘려서는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취향을 세분화하고 새로운 수요를 확보하는 게 중요해진 겁니다.
국내 주류 출고량은 2022년 326만㎘를 기점으로 계속 줄어들다 지난해에는 300만㎘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300만㎘ 아래로 내려간 것은 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이후 27년 만입니다.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후레쉬의 도수를 2024년 2월 16.5도에서 16도로 낮춘 데 이어, 최근 또다시 15.7도로 낮춘 것도 이 때문입니다.
해외에서는 자몽·청포도·자두·딸기·복숭아·레몬 등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은 과일맛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있고요.
롯데칠성도 제로슈거 소주 '새로'에 살구·다래·오미자 등 매년 신규 맛을 추가하며 라인업을 늘렸습니다.
특히 올해 출시한 '새로 오미자'는 한 달여 만에 200만병이 판매되며 내부 예상을 웃도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입니다.
결국 주류 업계 경쟁은 줄어드는 시장에서 변화하는 소비 취향을 누가 먼저 잡고, 어떤 조합을 새로운 선택지로 만들 수 있느냐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이서후 기자였습니다.
영상취재:김재원·이성근, 영상편집:정지윤, CG:신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