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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PBR 낙인 찍는다고요? 그래서요"…10곳 중 7곳 꿈쩍도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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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PBR 낙인 찍는다고요? 그래서요"…10곳 중 7곳 꿈쩍도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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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주가가 자산 가치에 비해 낮은 상태로 오래 머문 기업들의 명단이 약 한달 뒤면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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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이 스스로 저평가 해소에 나설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건데,

    공표가 유력한 기업들 10곳 중 7곳은 기본적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조차 내놓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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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부 방서후 기자와 짚어봅니다.

    방 기자. 우선 어떤 기업들이 명단에 오르는 겁니까?


    <기자>

    핵심은 주가순자산비율, PB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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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이 보유한 순자산 대비 주식시장에서 얼마나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지 보여주는 지표죠.

    시장과 업종별로 나눠 누적 3년 간 여섯 차례 반기 기준으로 이 PBR이 계속 하위권에 머문 기업이 공표 대상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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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는 하위 25%, 코스닥에서는 하위 10% 기업들이 명단에 오를 전망입니다.

    첫 명단은 오는 11월2일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KIND)에 공개될 예정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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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장사 공시 담당자들은 이보다 앞선 9월14일부터 자사의 저PBR 기준 해당 여부를 미리 확인할 수 있고요.

    첫 명단에 적용될 가장 최근 PBR 산정에는 올해 반기보고서상 순자산과 지난 21일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20거래일 평균 시가총액이 고려되기 때문에 지금 저PBR 기업으로 확인되더라도 최종 명단에서는 빠질 수 있습니다.

    또 다음 달 22일까지 거래소 지침에 따른 'PBR 개선 계획'을 포함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해면 공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다만 코스피 하위 25%, 코스닥 하위 10%에 해당하는 기간이 누적 6년일 경우 별도의 PBR 개선 계획을 첨부해도 공표를 피할 수 없습니다.

    <앵커>

    공표를 한달 앞둔 현재, 기업들의 준비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다올투자증권이 9월16일 기준으로 추정한 저PBR 기업 공표 후보는 총 282개사입니다.

    코스피 125개사, 코스닥은 157개사로 각각 추정되는데요.

    이들 기업과 한국거래소 밸류업 공시 현황을 전부 대조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저PBR 명단에 오를 것이 유력한 기업 상당수는 PBR 개선 계획은 물론, 기본적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조차 공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가 확인된 곳은 93개사, 전체의 30% 남짓에 불과했고요. 나머지 189개사, 약 70%는 공시 내역조차 없었습니다.

    또 282개사 중 별도의 PBR 개선 계획을 제출해도 공표를 피할 수 없는 기업은 180곳, 공표 면제를 추진해볼 수 있는 기업은 102곳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들 102개 기업 중에서도 밸류업 공시가 확인된 기업은 24개사, 23% 정도에 그쳤고요.

    거래소가 안내한 양식에 정확하게 맞춘 PBR 개선 계획까지 첨부한 기업은 단 한 곳뿐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앵커>

    기업들 입장에선 저PBR 명단에 오르는 게 달갑지는 않을 텐데, 왜 이렇게 소극적인 겁니까?

    <기자>

    일단 거래소의 '저PBR 기업 선정 등에 관한 지침'은 지난 11일부터 시행됐습니다.

    따라서 공식적인 PBR 개선 계획 양식도 이날부터 확정됐을 뿐 아니라 아직 제출 기한이 남아있는 만큼, 지금 당장 공시하지 않았다고 해서 기업가치 개선 의지가 없다고 단정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밸류업 공시에도 인색했던 기업들이 3년 이상 중장기 PBR 목표라든지 이를 달성하기 위한 실행 계획을 구체적으로 담아야 하는 공시를 남은 한달 간 얼마나 제출할 수 있을 지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 기업들은 저PBR 기업으로 낙인 찍히는 것만큼이나 공개를 피하기 위해 시장에 구체적인 약속을 해야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라고 토로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거래소가 정한 PBR 개선 계획 양식에는 PBR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은 물론, 주주와 연 2회 소통 여부 등 핵심 지표 준수 현황을 밝혀야 하고요.

    기대성장률 제고와 주주 자본비용 감소를 위한 실행 계획도 써내야 하고, 분기 배당 시행이나 배당금 증가 등의 배당 성향 상향 계획이 있다면 그것도 구체적으로 제출해야 합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저PBR 기업 공표 제도 시행에 따른 기대효과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공시의 강제적 확산이 가능하다"고 보면서도 "투자자와 소통이 제한된 다수의 기업들은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제도 시행 이후 직접적인 비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앵커>

    결국 명단 공개가 실제 기업가치 개선으로 이어지느냐가 중요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본의 경우 PBR 1배 미만 기업들에 대한 개선 방안이 시행된 이후 자사주 매입이 늘면서 저PBR 국면을 탈피하는 기업들이 나타나는 등 효과가 확인된 바 있습니다.

    다만 PBR이 낮은 이유가 업종별로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제도를 보다 섬세하게 설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다올투자증권의 공표 후보 기업들을 보면 에너지, 소재, 산업재 등 대규모 투자와 수주 이후 현금 유입까지 시간이 걸리는 업종이 상당수였습니다.

    이에 기업 규모 뿐 아니라 업종별로 PBR 측정 기간을 달리 반영한 현실적인 가이드라인의 필요성이 제기되고요.

    나아가 공표를 피하기 위한 서류 제출에 그치지 않고 계획의 구체성과 추후 이행 여부도 함께 평가돼야 제도가 안착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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