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금리가 치솟으면서 주식 투자 매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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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자들의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거세지고 있다는 건데,
올 들어 200조원 이상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간 국내 증시엔 더욱 부담이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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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도대체 언제 돌아올까요? 증권부 방서후 기자와 짚어 봅니다.
방 기자. 채권 금리가 오르면 주식은 떨어진다, 뭐 이건 다 아는 이야기 아닙니까?
<기자>
어닝일드갭이라는 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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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기대수익률과 채권 수익률 간 차이를 보여주는 지표인데요.
이 수치가 높을 수록 주식의 상대적 매력도가 상승하고, 반대로 수치가 낮을 수록 채권의 매력도가 상승하는 것으로 해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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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난 25일 기준 미국 S&P500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9.2배로 집계되면서 기대수익률이 5.2% 수준에 그쳤고요.
반면 글로벌 금리 벤치마크로 여겨지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최근 5.24%까지 치솟으면서 지난 2007년 6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고, 30년물도 5.56%로 2002년 6월 이후 가장 높아진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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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10년물 기준 어닝일드갭은 -0.04%포인트를 기록하며 지난해 1월24일(-1.1%포인트) 이후 최저치로 내려 앉았습니다. 주식의 기대수익률이 떨어지다 못해 아예 채권보다도 못하게 됐다는 의미입니다.
가뜩이나 금리가 오르면 미래 기업가치를 현재 가치로 환산할 때 적용하는 할인율이 높아지면서 주식시장엔 부담으로 작용하는데,
이제는 기대수익률까지 역전하는 바람에 글로벌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고, 특히 반도체로 대표되는 성장주 중심의 국내 증시는 더 큰 타격이 예상됩니다.
<앵커>
사실 어닝일드갭이 머이너스로 떨어진 건 처음이 아니잖아요.
왜 지금 유독 공포감이 더 커진 겁니까?
<기자>
금융위기 이후 좀처럼 마이너스로 전환되지 않던 어닝일드갭은 2024년 말부터 큰 폭으로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AI 주도주 중심의 상승세에 증시 기업가치(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반면, 고금리 환경 속에서 채권 투자 매력은 높아진 영향인데요.
이렇게 어닝일드갭이 마이너스로 전환된 시기에도 국채금리는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5%선을 돌파하진 않았습니다.
게다가 어닝일드갭 마이너스 전환 이후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꺾이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국채금리가 마의 5% 수준을 넘어섰고, 특히 반도체가 중심인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이 올해 들어서만 200조원 넘게 던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앞으로 나올 경제 지표들이 금리 방향성을 좀처럼 꺾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매도 압력은 더욱 강해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번 주만 해도 미국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9월30일), 9월 고용보고서(10월2일) 발표가 예정돼 있고요.
이어 9월 FOMC 의사록(10월7일), 소비자물가지수(CPI·10월14일) 생산자물가지수(PPI·10월15일) 등의 지표가 10월 FOMC를 앞두고 줄줄이 공개될 전망입니다.
특히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물가 지표로 알려진 PCE 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3% 상승하며 올 들어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고요. 고용도 약 9만명 증가가 예상됩니다.
이 때문에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인데요. 페드워치에 따르면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 전망은 70%를 넘기면서 동결과 반반 수준으로 팽팽했던 9월 FOMC 직후보다 대폭 올랐습니다.
<앵커>
그래도 동시에 반도체 실적 시즌도 시작되지 않습니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역대급 호실적이 기대된다는데, 외국인이 돌아올 가능성은 없나요?
<기자>
우선 30일 마이크론의 4분기 실적을 필두로 10월 초 삼성전자, 중순 TSMC, 하순에는 SK하이닉스의 3분기 성적표가 차례로 공개될 전망입니다.
일단 네 회사 모두 전망은 좋습니다. 특히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만 110조원으로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분기 영업익 100조 돌파는 물론, 지난 2분기 기록한 영업이익 89조원을 한 분기만에 갈아치울 것이란 전망입니다.
SK하이닉스 역시 3분기 영업익 78조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최근 한 달간 각각 1.5%, 0.9% 하향 조정됐습니다.
낮아진 원달러 환율과 일부 소비자용 시장에서 포착된 메모리 가격 상승세 둔화 등이 반영된 영향입니다.
게다가 두 회사의 경우 주가와 코스피 지수 하단을 지지해주던 자사주 매입이 다음 달 중순께 종료될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수급 공백이 우려되는 만큼 외국인의 귀환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상황이죠.
결국 메모리 가격 상승세와 AI 반도체 수요 지속, 고객사 투자 확대 여부 등이 확인된다는 전제 하에,
이익 전망치가 높은 금리 부담을 감수할 정도로 계속 상향 조정돼야만 외국인 자금이 돌아올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전문가의 설명으로 듣겠습니다.
[이종형 /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이익 컨센서스가 계속 상향되고 있었는데, 그 부분이 멈추고 컨센서스가 꺾이는 부분을 경계해야 될 것이고요. 매크로적인 관점에서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한다면 이자 비용이나 이런 것들이 전부 다 높아지면서 결국 AI 투자가 훼손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앵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