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공개를 앞둔 미국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이 지난해 6조 원 규모의 매출을 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매출은 1년 만에 12배로 뛰었지만, 누적 손실액이 420억 달러에 달하는 등 성장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진 못했습니다.
ADVERTISEMENT
이런 가운데 AI 반도체 공급 핵심 기업 중 하나인 마이크론이 우리 시각으로 1일 새벽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AI 투자 사이클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지, 마켓딥다이브, 증권부 김종학 기자와 짚어봅니다.
ADVERTISEMENT
김 기자, 이번에 공개된 앤스로픽의 지난해 실적을 보면 비용 지출만 10조 원 가까이 됩니다. 지속 가능한 숫자들인겁니까?
<기자>
네, 이번 자료는 오는 11월 기업공개를 앞두고 앤스로픽이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기업공개 기밀 서류로, 로이터를 통해 오늘 아침 공개됐습니다.
매출과 비용을 하나씩 따져보면,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약 46억 달러로 우리 돈 6조 2천 억원, 1년 만에 12배(1,088%)나 성장했습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48억 달러, 2분기 매출은 다시 2배 이상 뛰면서 작년 실적을 넘어섰습니다.
ADVERTISEMENT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코딩과 에이전틱 AI 출시로 인해 올해 연간 매출액이 총 1000억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앤스로픽은 아마존, 구글, 스페이스X 등 AI 경쟁자이자 투자자인 기업들에 총 5,180억 달러, 우리 돈 700조 원 상당의 나중에 갚아야할 비용도 떠안고 있습니다.
ADVERTISEMENT
메모리 반도체 생태계와 클라우드 사업자의 현금흐름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앤스로픽의 매출과 이번 기업공개가 주는 파장이 크다고 볼 수 있는 지점입니다.
앤스로픽은 이번 기업 공개를 통해 기업가치 약 2조 달러, 최대 1,000억 달러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앵커 투자자로 엔비디아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ADVERTISEMENT
<앵커>
앤스로픽의 이번 기업공개 서류는 매출 규모뿐만 아니라 AI 인프라 구축의 지속성을 가늠할 열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장 이번 주에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의 실적이 나옵니다.
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확인할 기회인데, 시장 눈높이가 역시 매우 높게 형성되어 있군요?
<기자>
마이크로의 이번 분기 실적과 다음 분기 전망은 이미 정해져 있다시피 합니다.
지난 실적 발표 당시 회계연도 4분기 가이던스로 매출액 500억 달러에서 위아래 10억 달러, 주당순이익은 31달러를 제시했는데,
월가는 매출액은 최소 506억 달러에서 514억 달러, 주당순이익은 31.7달러까지 보고 있습니다.
여타 반도체 기업들처럼 이번 실적에서도 관건은 올해 연말까지 달성할 다음 분기, 2027회계연도 1분기 가이던스입니다.
적어도 매출액 567억 달러, 주당순이익 35.15달러를 시장은 기대하고 있고, 매출총이익률은 86.5%를 넘겨야만 합니다.
기관별로 JP모건은 어제 보고서에서 비중 확대 의견을 냈는데, 자체 컨센서스로는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시장 전망을 넘고 분기 가이던스도 예상을 상회한다는 기대를 보였습니다.
낸드 메모리 가격이 지난 분기 20% 오른데다, HBM 메모리 부족사태가 내후년까지 이어지면서 결과적으로 가격 인상과 매출 증가가 일어난다는 겁니다.
UBS증권은 다음 분기 580억에서 590억 달러까지 보고 있는데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 정점이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관점이고, 씨티그룹은 장기계약에 묶이지 않은 물량이 전체의 60%로 해당 D램 가격 상승이 매출을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앵커>
오늘 우리 시장에서도 DB하이텍이 파운드리 단가를 올린 효과로 주가가 뛰었는데, 공급 병목이 전방위적으로 이어진다는 시각이 많은 모양이군요?
<기자>
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분석을 보면 기본적으로 AI 에이전트가 확산하면서 서버에서 GPU대비 CPU 비율이 동등한 수준으로 늘어나고, 여기에 쓰이는 메모리 수요가 증가하면서 2030년 기준 HBM 시장이 277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마이크론에 한정해서 보자면 계약의 독특한 구조도 한몫을 합니다. 마이크론은 16개 고객사와 2030년까지 장기 계약을 맺었는데, 최저 가격을 반영하더라도 1000억 달러 상당에 달한다는 것이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의 분석입니다.
UBS와 울프리서치의 의견에서도 반도체 법으로 묶인 자사주 매입 제한이 오는 12월 풀리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 요인으로 봅니다. 내년 2월부터 분기당 200억 달러 이상의 주주 환원이 이뤄지면 시총의 1/4 가량을 떠받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신중론도 있습니다.
웰스파고는 2027회계연도 주당순이익 추정치를 연간 166달러로 올리면서도 목표주가는 낮췄는데 실적이 나빠서가 아니라, 투자자들이 이 이익이 정점인지를 계속 따질 것이라는 이유 때문입니다.
모건스탠리는 실적 추정치는 더 오르겠지만 상향 폭은 크지 않을 수 있고, “사이클 지속 기간을 둘러싼 논쟁이 지속될 것”이라는 진단을 내놨습니다.
큰손 투자자 가운데 최근 주가 반등으로 마이크론 주식을 숏커버했다고 밝힌 마이클 버리는 동시에 추가로 하방 베팅을 다시 늘렸다고 밝히는 등 전문 투자기관들도 마이크론에 일방적으로 우호적이지는 않습니다.
<앵커>
마이크론은 지난 분기 애플과 함께 반도체 가격 고점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죠.
이런 여파로 국내 반도체 기업들도 고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데, 최근의 저평가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겁니까?
<기자>
비교적 낙관적 시각을 보자면, 대신증권은 이러한 반도체 주가가 업황의 강세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관점입니다.
유안타 증권은 전날 보고서에서 공급제약의 해소 시점이 예상보다 늦춰지면서 기업가치 재평가가 일어날 수 있다는 관점을 제시하기도 했죠.
다만 어제 불거진 솔리다임의 기업공개, 해외 공장 투자 등의 단기 노이즈도 분명합니다.
국내에서 가장 비관적인 전망을 가진 BNK증권은 메모리 수요가 정점을 지났다는 논리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27만원, 148만원으로 하향 조정했죠.
국내 기관뿐 아니라 모건스탠리든 씨티, UBS 든 월가 기관들초자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이 내년 정점인지, 내년말 정점인지를 두고 매우 다른 의견을 보일 만큼 시장의 혼란이 뚜렷합니다.
지난해 애플과 공급 가격 논란을 촉발했던 마이크론이, 가격 인상 속도의 지속 여부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명확히 밝히기 전까지 이러한 논쟁은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앵커>
AI 반도체 내러티브에 대한 경영진의 명확한 답이 필요한 순간이군요.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