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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LNG 뜯어보니…일감은 이미 미국·유럽에? [팩트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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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LNG 뜯어보니…일감은 이미 미국·유럽에? [팩트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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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서 후속 대미투자를 논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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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정된 1호 프로젝트에 이어 다음 후보로 거론되는 사업 가운데 하나가 알래스카 LNG인데요.

    과거 엑슨모빌, BP 같은 유수의 글로벌 에너지 업체도 수익성을 이유로 손을 뗐던 사업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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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한국 돈이 들어간다면 우리 기업 몫은 얼마나 될지, 산업부 이지효 기자와 팩트체크 해보겠습니다.

    이 기자, 알래스카 LNG는 어떤 사업이고, 현재 어디까지 진행됐습니까?


    <기자>

    알래스카 북쪽 끝 노스슬로프에서 나는 천연가스를 약 1,300㎞ 가스관으로 남부 항구까지 옮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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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천연가스를 액화해서 아시아 등으로 수출하는 사업입니다.

    1단계로 가스관을 깔고, 2단계에 액화플랜트를 짓는 구조인데요. 첫 수출 목표는 2031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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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만 말씀하신 대로 2016년 엑슨모빌, BP 등이 "지금 구조로는 수익을 낼 수 없다"며 빠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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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우드매킨지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이 떨어지는 LNG 사업 중 하나'로 평가했는데요. 비싸게 지어서 싸게 팔아야 하는 구조였기 때문입니다.

    주정부가 사업을 끌고 오다가 지난해 글렌파른이 넘겨 받았습니다.

    글렌파른은 엑슨모빌처럼 가스를 직접 생산하는 석유 회사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요.

    사업을 설계하고 투자자나 구매자, 금융을 모아서 짓는 에너지 개발사입니다. 그러니까 외부 자금을 끌어와야 사업이 굴러가는 구조라는 겁니다.

    알래스카는 가스 설비에 매년 재산세를 물려서, 돈을 벌기 전부터 세금이 붙을 수 있거든요.

    이렇게 되면 돈을 대는 쪽 계산이 안 맞아서, 글렌파른은 주정부에 세금 감면을 요구해 왔습니다. 해당 법안은 8월 주의회에서 끝내 무산됐고요.

    결국 최종투자결정, FID도 지난해 12월이 목표였지만 아직 내리지 못했습니다.

    총 사업비는 당초 440억달러에서 글렌파른 추산 545억달러까지 불었습니다. 현지에서는 700억달러까지 늘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앵커>

    외부 자금이 필요한데 세금 감면까지 무산됐군요. 결국 돈이 필요한 것인데, 하필 한국과 연결된거네요?

    <기자>

    그렇게 볼 수 있는 대목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 사업에 들어온 해외 파트너 투자금을 보면요. 포스코인터내셔널 3,500만달러, 그리스 해운사 다나오스 5,000만달러 수준입니다.

    미국 베이커휴즈도 투자자로 참여했지만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고요.



    1단계 가스관만 해도 글렌파른 측은 132억~169억달러가 들 것으로 추산했거든요. 공개된 금액만 보면 필요한 돈의 1%도 못 미치는 겁니다.

    이런 간극을 메울 카드로 미국이 꺼낸 게 바로 동맹국 투자금이라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월 한국, 일본과의 무역 합의로 "전례 없는 수준의 자금을 확보했다"고 언급한 바 있는데요.

    결국 민간에서 채우지 못한 자금 공백을 동맹국 투자금으로 메우려는 구조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팩트체크를 해보죠. 만약 한국 돈이 들어간다면 우리 기업도 일감을 받을 수 있는 겁니까?

    <기자>

    제가 알래스카 LNG 사업을 주도하는 글렌파른의 자료를 직접 분석해 봤는데요.

    1단계 공급망은 20개사가 참여한 입찰을 거쳐 조건부로 다 정해진 상태였습니다.



    설계와 건설관리는 호주 월리가 잠정 선정됐고요. 가스관 시공은 6개 팀이 뽑혔는데 모두 미국과 유럽 업체입니다.

    가장 관심이 모였던 가스관 파이프도 마찬가지입니다. 필요한 물량 72만5,000톤 가운데 약 3분의 2를 그리스 코린트 파이프웍스와 독일 유로파이프가 예비 계약했습니다.

    포스코는 파이프 공급사 명단에 없는데요. 자료에는 "파이프 제조용 철강재 일부를 공급한다"고만 돼 있습니다.

    미국 에너지부에 제출된 보고서에도 같은 표현이 나오는데요. 부가가치가 나오는 파이프가 아니라, 철판을 대는 자리입니다.



    2단계도 비슷합니다. 가스를 액화하는 공정의 심장인 압축기는 미국 베이커휴즈가 맡고요. LNG 운반선은 그리스 다나오스가 발주해 운영합니다.

    역시 핵심 일감은 미국과 유럽 몫인 셈이고요. 한국 몫으로 남은 건 포스코가 민간 차원에서 따낸 지분과 철판 공급, LNG 구매권 정도죠.

    <앵커>

    공급망이 다 정해졌다면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나요?

    <기자>

    발주나 시공 같은 실행 단계에서는 사실상 멈춰 있습니다.

    글렌파른은 지난 1월 "파이프 생산이 곧 시작돼 연내 알래스카로 인도된다"고 밝혔는데요.

    이후 파이프나 시공 관련 발표는 한 건도 없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알래스카 LNG 관련 발표 자체도 6월 노조와의 고용 협약이 마지막이고요.

    공급사 쪽도 같은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파이프 예비계약을 맺은 코린트 파이프웍스의 모회사는 8월 실적을 냈는데요.

    알래스카를 확정 수주로 잡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나올 수주' 정도로 언급했을 뿐입니다.



    <앵커>

    한국이 돈을 넣는다면, 이미 정해진 판을 다시 짤 여지는 없나요?

    <기자>

    법적으로는 여지가 있습니다. 시공은 '조건부 선정', 파이프는 '예비계약'이라 아직 확정된 계약이 아니거든요.

    다만 20개사 경쟁입찰로 뽑은 결과를 뒤집으면 사업이 더 늦어집니다.

    비용도 늘어나는 만큼 1단계를 통째로 다시 짜기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또 이들 계약은 글렌파른과 해당 업체 사이의 민간 계약이죠. 한국과 미국 정부가 직접 바꿀 수 있는 문제도 아닙니다.

    결국 한국이 투자에 나서는 대신, 앞으로 나올 몫이 협상의 대상이라는 의미입니다.



    2단계 액화플랜트 건설사, 그리고 배를 지을 조선소가 정해지지 않은 LNG 운반선이 대표적입니다.

    액화플랜트는 글렌파른 추정으로만 우리 돈 30조원이 넘는 규모고요. LNG 운반선도 척당 3,500억원 수준인데, 다나오스가 발주할 6척만 총 2조원입니다.

    1단계 가스관 사업 전체보다도 큰 판이 남은 셈입니다. 다만 1단계 FID조차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서 2단계는 아직 먼 얘기입니다.



    투자 방식은 대미투자 1호 프로젝트가 힌트입니다.

    한국과 미국은 프로젝트마다 별도 법인을 세우고요. 하나의 우산형 특수목적법인(SPV)으로 묶어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런 방식이라면 한국이 글렌파른이라는 회사 지분을 직접 사는 게 아니라, 투자 법인을 통해 알래스카 LNG 사업에 자금을 넣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지분으로 들어갈지, 돈을 빌려주는 대출로만 이뤄질지 구체적인 방식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정부도 그간 알래스카 LNG를 '고위험 사업'으로 분류한 만큼, 남은 일감을 국내 기업 몫으로 얼마나 가져올 수 있느냐가 수익성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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