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중간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되찾는 이른바 '블루웨이브'가 현실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이번 중간 선거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걷히는 11월 이후 증시가 연말 랠리에 들어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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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증권은 28일 미 중간선거 전망을 통해 민주당이 하원은 물론 상원까지 다수당이 되는 블루웨이브 가능성을 검토하고 반영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매크로 관점에서 블루웨이브가 가져올 변화로 "트럼프 행정부가 감세와 재정 지출을 일방적으로 확대할 위험이 낮아지고, 공화당의 핵심 노선을 유지하되 생활비 부담을 낮출 정책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대형 정책 입법의 불확실성이 줄어드는대시 예산과 부채한도 협상 등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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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3일 치러지는 미 중간선거에서는 하원 435석 전체와 상원 35석, 36개 주의 주지사를 새로 뽑는다. 선거에 앞서 로이터·입소스가 진행한 9월 설문 조사에서는 유권자의 47%가 후보 선택의 최우선 요인으로 생활비를 꼽아 민주주의 가치(25%)와 이민(13%)을 크게 앞질렀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과 생활비 부담의 증가, 캐나다와의 통상 갈등이 맞물리며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집권이후 역대 최저 수준"이라며 공화당의 중간선거 패배 가능성이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판세 지표는 이미 민주당 쪽으로 기울었다. 예측시장 폴리마켓에서 '민주당 상·하원 동시 석권' 확률은 62%까지 올라 있고, 선거예측기관 디시전데스크HQ(DDHQ)는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이 될 확률을 54%로 제시했다.
통계학자 네이트 실버의 모델 역시 전국 정당 지지도에서 민주당이 8%포인트 앞선 것으로 집계했다. 이번 선거에서 야당이 여당의 상·하원을 동시에 탈환한다면 2006년 이후 20년 만에 처음있는 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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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텃밭인 텍사스는 이번 선거의 판세를 가를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치솟는 전기 요금,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대한 여론을 가늠할 상징적 대결 장소이기도 하다.
텍사스주 최근 선거 결과에서는 지난 1월 주 상원 9선거구 특별선거에서 민주당 후보 테일러 레멧이 공화당을 14%포인트 차로 뒤집었고, 3월 예비선거에서는 440만 명이 넘는 역대 최대 인원이 투표한 가운데 4분의 3가량이 민주당 경선을 택하는 기류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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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흐름을 타고 오는 11월 연방 상원 선거는 공화당 켄 팩스턴 주 법무장관과 민주당 제임스 탈라리코 주 하원의원의 맞대결로 치러질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 요구로 텍사스가 민주당 지역구 5곳을 겨냥해 선거구를 다시 그리자 캘리포니아가 공화당 5석을 노린 계획을 공개하는 등 선거구 재획정 경쟁도 번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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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현대차증권은 보고서에서 블루웨이브가 현실이 되더라도 트럼프 정책의 폐기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력화하려면 상·하원 각각 3분의 2 찬성이 필요하지만 현실화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감세와 재정지출처럼 입법이 필요한 정책에는 제동이 걸리지만 관세·이민·규제 완화 같은 행정권에 따른 정책을 되돌리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현대차증권은 이러한 시나리오와 역사적 시장 흐름을 반영해 중간선거 이후를 겨냥한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미 S&P500지수는 1964년 이후 중간선거가 있던 해에 선거일 이후 3개월 평균 6.1%, 6개월 평균 13.4% 올랐다. 코스피 지수도 1975년 이후 같은 기준으로 각각 2.9%, 10.9% 상승하는 등 선거 이후 랠리를 이어왔다.
현대차증권은 보고서에서 9월의 계절적 약세는 수급과 이벤트에 따른 결과물로 11월 중간선거와 엔트로픽 상장이라는 두 개의 큰 이벤트를 거쳐 연말 랠리로 나아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블루웨이브가 현실화되면 단기적으로는 2024년 트럼프 당선 당시 급등했던 은행·전통 에너지·가상자산 관련주가 쉬어가고, 급락했던 태양광·풍력·에너지저장장치(ESS)·전기차 관련주가 되살아날 가능성이 열리게 된다.
또한 AI 규제의 초점이 모델 개발이 아닌 'AI 데이터센터'로 옮겨가는 점도 주목할 지점이다. 데이터센터 건설로 인한 전력망 비용을 빅테크가 부담하도록 하는 법안이 미 하원을 417 대 3으로 통과하는 등 초당적 공감대가 이미 형성되어 있다.
국내 업종별로는 미국 내 생산기반을 갖춘 태양광·2차전지·ESS와 송전망·전력기기가 최대 수혜 업종으로 꼽혔다.
반도체는 미국 내 건설 속도 조절 우려에도 글로벌 데이터센터 수요가 이어져 영향이 크지 않고, 방산은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장기 수혜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미국과 중국 두 정상이 관세 부과를 유예한 가운데 이에 따른 영향은 중립에 그칠 전망이다. 관세는 대통령 권한으로 철강·자동차 등 관세 관련 업종에 대한 기존의 정책이 달라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최 이코노미스트와 김재승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블루웨이브는 정책 방향을 바꾸기보다 협상 비용과 일정 리스크를 높이는 쪽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중간선거 이전의 약세는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