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이 성평등 국가 순위에서 '최하위권'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16일(현지시각)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2026년 세계 젠더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젠더 격차 지수는 0.67로 조사 대상 145개국 중 117위에 그쳤다. 이 지수는 1에 가까울수록 성평등 수준이 높다는 뜻이다. 작년(118위)보다 한 계단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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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신문은 "교육과 건강은 세계 평균 수준으로 개선됐지만 정치와 경제 분야 점수는 낮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첫 여성 총리가 나오긴 했지만 중의원 선거의 당선자 중 여성 비율이 14%로 낮고 여성 각료(장관)도 총리를 제외하면 2명뿐"이라고 짚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일본 역사상 첫 여성 총리로 큰 기대를 모았지만, 정작 여성 발탁에는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성의 왕위 승계 가능성을 배제하는 내용으로 '황실(왕실)전범' 처리를 강행해 비판을 받았고, 선거에서 후보자나 의석 중 일정 비율을 여성에게 할당하는 '쿼터제'와 부부가 각자 성을 쓸 수 있도록 하는 '선택적 부부별성 제도' 도입에도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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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는 일본 사회 전반에 가사와 육아 부담이 여성에게 치우쳐 있으면서도 정작 여성이 장시간 일하지 않으면 중요한 일을 맡기 어려운 풍조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카이치 총리가 소셜미디어(SNS)에 썼다가 논란이 된 이른바 '다리미질' 글에 대한 비판도 함께 소개했다.
취임 직후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말을 버리겠다"고 밝혔던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7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평일 귀가 후 빨래와 설거지, 청소에 쫓기고, 귀중한 휴일에 대량의 다리미질과 바느질을 했다"고 자랑하듯 적어 논란을 자초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여성의 역할에 대한 잘못된 가치관을 드러낸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서 한국의 젠더 격차 지수는 0.693으로 101위에 올랐다. 한국의 순위는 2017년 144개국 중 118위에서 2024년 146개국 중 94위까지 오르며 개선 흐름을 보였지만 여전히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상위권에는 아이슬란드(0.930)가 17년 연속 1위에 올랐다. 핀란드(0.872)가 3년 연속 2위를 차지했으며 노르웨이(0.857), 나미비아(0.845), 영국(0.842), 뉴질랜드(0.82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최하위권은 차드(0.578·145위), 이란(0.585·144위), 파키스탄(0.595·143위), 민주콩고(0.595·142위), 알제리(0.618·141위)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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