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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이 현실로" 삼중고에 3조 팔아치운 큰손…삼전닉스도 힘 못썼다

국내증시 시총, 한 달새 275조 증발…6천선 갇힌 코스피 AI속도조절론·중동 불안 겹악재…삼전닉스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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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이 현실로" 삼중고에 3조 팔아치운 큰손…삼전닉스도 힘 못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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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시가 3거래일 연속 하락해 6600대로 후퇴했다. 인공지능(AI) 개발 속도 조절론과 중동 지정학적 우려가 국제 유가를 밀어 올린 데다 미국 중앙은행(Fed)과 일본은행(BOJ)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6% 하락한 6,684.37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하락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오후 들어 낙폭을 줄여 6800에 다가갔으나 장 막판 다시 고꾸라졌다. 지난 9일 7,051.64로 마감해 '7천피'를 회복했지만 이후 3거래일 연속 내려 다시 '6천피' 박스권에 갇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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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조2800억원, 1조1700억원을 팔아치웠다. 개인이 2조9700억원을 순매수하며 맞섰지만 역부족이었다.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도 5,958조원(코스피 5507조원, 코스닥 451조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한 달 전인 지난달 14일 6,234조원과 비교하면 275조원 넘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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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 급락에는 글로벌 국채 금리 상승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날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연 4.984%까지 치솟아 연 5%에 다시 근접했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동월 대비 3.4% 오르면서 Fed의 긴축 재개 전망이 확산됐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사진)도 지난달 28일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기조적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를 계속 웃돌 경우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며 통화 긴축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카고선물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Fed가 15~16일 기준금리를 인상할 확률은 86.7%에 이른다. 일본은행도 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31년 만의 최고치인 연 1.25%로 인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확산되자 미 국채금리도 증시의 위험선으로 꼽히는 5%에 바짝 다가섰다.


    국제 유가 불안도 커졌다. 호르무즈해협 통항 회의가 연기되자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06.88달러,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배럴당 102.27달러에 거래됐다.

    최근 촉발된 AI 속도조절론 탓에 반도체주 중심인 코스피지수가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시아 증시 전반에서 AI·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산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4.05% 내린 24만9000원, SK하이닉스는 6.35% 내린 169만7000원에 각각 마감했다. 일본 소프트뱅크그룹과 키옥시아, 대만 TSMC 등도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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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리가 오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대형 기술주는 더 큰 압박을 받는다. 금리가 상승하면 기업의 미래 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할 때 적용되는 할인율도 높아져서다. 전반적인 차입 비용이 커져 주요 빅테크의 투자 여력이 줄고 국채 대비 주식의 상대적 매력이 떨어진다.

    글로벌 투자은행(IB) ING의 패트릭 가비 미주지역리서치책임자는 "연 5%라는 숫자 자체에 본질적으로 재앙적인 의미가 있는 건 아니지만 최근 역사상 임계치를 돌파한 사례가 거의 없었다"면서 "연 5%는 주시해야 할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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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의 시선은 한국시간 17일 새벽 예정된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로 향한다. 월가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확실시하는 분위기다. 관건은 이후의 메시지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이를 한 번의 보험성 인상으로 끝낼지, 새로운 긴축 사이클 시작으로 규정할지에 따라 이후 시장 반응이 크게 달라질 수 있어서다.

    일각에선 Fed가 추가 긴축에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씨티은행은 "8월 근원 CPI가 시장 예상치보다 높게 나온 건 통신요금 급등이라는 일회성 요인 때문"이라며 "케빈 워시 Fed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매파적으로 발언할 이유는 크지 않다고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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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금리의 절대적인 레벨은 성장주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미국 증시는 AI 노출도가 한국보다 적어 신고가 갱신 랠리를 이어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여전히 주식 자산군에 대한 선호도를 줄이기에는 다소 이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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