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대학생들의 에세이를 대신 써주며 높은 수입을 올리던 케냐의 대졸자들이 인공지능(AI)에 밀리며 일손을 놓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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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는 한때 최대 4만명이 에세이 대필업에 종사한 것으로 추산됐다고 5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케냐는 영어가 공용어 중 하나다.
케냐인인 테레시오스 분디(34)는 12년간 2천500편이 넘는 에세이를 대필하며 짭짤한 수입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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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11년 대학에 진학한 뒤부터 온라인 대필 부업을 시작했는데, 2015년 공중보건학 학위를 마친 뒤에는 아예 본격적으로 대필을 직업으로 삼았다. 건당 대필료는 40∼70달러 수준이었다.
그가 대필로 얻은 수입은 공중보건 분야에서 기대할 수 있는 소득보다 최소 5배 많았다. 학생들의 부정행위를 돕는 셈이라는 점이 고민이었지만, 결국 선택은 학생들의 몫이라며 스스로 '과외 선생님'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2022년 오픈AI가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인 챗GPT를 출시하자 상황은 급변했다. 일감이 줄기 시작해 대필 단가가 바닥을 치더니, 이제는 케냐의 에세이 대필 업계가 사실상 사라져 버렸다.
분디는 "AI가 이런 일을 해낼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NYT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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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에세이 대필로 생계를 잇던 이들이 다시 직업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때 대필 작가 100명을 고용할 정도로 사업을 크게 벌였던 리처드 에실라체(38)는 이제는 사진 편집 일을 하고 있다. AI를 활용한 편집 작업이지만, 대필 사업만큼의 수입을 올리지는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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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릭스 무뉴아(30)도 에세이 대필 일을 하다가 라벨링 및 소셜미디어 콘텐츠 검토 업무로 옮겨갔지만, 그 일감마저 사라지고 있다고 NYT에 전했다.
무뉴아는 "일자리가 사라진 후 일부는 고향으로 돌아갔고, 나머지 일부는 다른 분야에 도전했으나 정규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좌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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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케냐에서 이런 현상이 심한 것은 매년 10만명 넘는 대학 졸업생이 배출되지만, 정규직 일자리가 턱없이 부족해서다. 전체 일자리의 약 80%는 배달·건설·노점상 등 비정규직이다. 청년 실업률은 25%를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분디는 "AI는 이제 은행가와 회계사, 엔지니어, 건축가에게까지 다가오고 있다"며 "(일자리 위기는) 결국 모두에게 닥칠 일"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