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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파업·화재 다 털어냈다…이제는 '로봇'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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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파업·화재 다 털어냈다…이제는 '로봇'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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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현대자동차 노사가 오늘(25일) 새벽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을 마련하면서 10년 만의 전면 파업도 중단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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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현대차의 발목을 잡았던 변수가 대거 걷히면서 내일 공개될 로보틱스 전략이 더욱 주목받을 전망입니다.

    취재 기자와 자세히 알아 보겠습니다. 산업부 이지효 기자 나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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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자, 일단 회사 입장에서 보면 어느 정도 수준의 합의라고 봐야 할까요?

    <기자>


    인건비만 놓고 보면 상당히 부담을 덜어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성과급부터 보시면 지난해에는 450%에 1,580만원, 주식 30주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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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는 그보다 낮은 400%에 1,270만원, 주식 15주로 정리가 됐습니다.

    더 중요한 건 상여금인데요. 상여금은 통상 임금에 포함되기 때문에 퇴직금과 각종 수당까지 줄줄이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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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여금 인상은 내년 교섭으로 넘어가면서 당장의 부담을 덜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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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직 500명 채용에도 합의했는데요.

    현대차에서는 해마다 2,000명 넘게 정년 퇴직합니다. 연간 정년 퇴직 규모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정년 연장은 과제로 남았는데요. 다만 법률 개정을 전제로 한 조건부라 당장 재무에 미치는 영향은 없습니다.

    <앵커>

    어디까지나 잠정 합의인거고 31일에 조합원 찬반 투표를 통해서 최종 결정되죠?

    <기자>

    네, 31일 투표가 관건인데요. 오늘 공교롭게도 SK하이닉스에서 잠정 합의안이 부결됐습니다.

    다만 현대차는 SK하이닉스와 조건이 다릅니다.

    가장 큰 차이는 조합원이 이미 손해를 보고 있다는 점입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60시간 파업에 특근 거부까지 했습니다. '무노동 무임금' 원칙이 적용돼 그만큼 임금이 깎였습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파업 없이 교섭만 했기 때문에 부결시켜도 크게 잃을 건 없습니다.

    여기에 현대차는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 재협상해도 크게 달라지기 어렵다는 인식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현대차의 하반기 실적 반등도 기대해 볼 수 있는 겁니까?

    <기자>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왜 부진했는지부터 뜯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현대차 상반기 영업이익은 5조3,656억원으로 1년 전보다 25.8% 줄었습니다. 매출은 사상 최대치였는데 이익만 빠진 겁니다.



    원인은 크게 미국 관세와 협력사 화재, 그리고 파업입니다. 이번 잠정 합의로 발목을 잡던 변수 2개가 사라졌습니다.

    파업이 끝난 데다 고부가 차종의 생산 차질을 빚었던 협력 부품사 화재는 대체 부품 적용이 끝났습니다.

    특히 하반기에는 신차가 몰려 있습니다. 신차 효과는 '몇 대를 더 파느냐'보다 '대당 얼마를 남기느냐'로 봐야 합니다.

    국내에서는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아반떼, 투싼 완전변경 모델이 나오고요.

    유럽에서는 노후화된 라인업을 대신할 아이오닉3와 신형 투싼이 나섭니다.

    제네시스 GV90도 출격하는데요. 대당 이익이 큰 차종이라 특히 수익성을 끌어 올리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결국 대당 이익이 큰 차종 비중이 늘어나는 데다, 파업으로 밀렸던 물량까지 하반기로 넘어오는 구조입니다.

    <앵커>

    시장의 관심은 내일로 예정된 현대차의 CEO 인베스터데이인데, 역시 피지컬 AI가 화두겠죠?

    <기자>

    내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관 투자자,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진행합니다.

    지난해와 다르게 행사 이후에는 기자 간담회까지 예정돼 있습니다.

    발표에 그치지 않고 질문을 받겠다는 건데요. 시장에 던질 메시지에 자신이 있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핵심은 역시 로봇입니다. 현대차는 소프트뱅크가 갖고 있던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을 사들여 완전 자회사 체제를 갖추게 됐죠.



    큰 그림은 이미 나와 있습니다. 2028년까지 로봇 3만대를 양산하고, 이 중 2만5,000대는 현대차그룹 공장에 투입한다는 건데요.

    2만5,000대가 자기 공장 몫이니, 나머지를 언제 누구에게 파느냐가 관건입니다.

    여기에 로봇 대당 원가를 2만에서 3만달러까지 언제 낮추는지, 4분기 세운다는 로봇 생산 법인은 어디에 얼마 규모로 짓는지도 확인할 부분입니다.

    로봇은 이번 임단협의 쟁점이기도 했습니다. 노조는 로봇 대신 정규직을 뽑으라고 요구했는데요.

    잠정 합의안에는 "피지컬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도입이 회사의 생존이 걸린 문제라는 데 노사가 뜻을 모았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로봇 청사진을 펴기 하루 전에 가장 큰 걸림돌이던 노조의 반대를 정리한 셈입니다.

    또 하나 지켜볼 부분은 실적입니다.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판매 가이던스를 바꾸는 건 아니지만 목표에 다소 못 미칠 가능성도 있다"며 "구체적인 전망을 8월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설명하겠다"고 했는데요.

    목표를 낮춰 잡을지, 하반기 만회를 자신하며 그대로 갈지도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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